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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부티 May 10. 2024

무수히 흔들리다 결국 나를 갉아  먹는 날이 계속되다


   

내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요즘이다.

나는 내가 예쁘고, 따뜻하고,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꾸만 나는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난 매력이 있지도 않다고, 그래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나를 좋아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나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진다.

나는 정말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나를 좋아하게 될 사람이 있을까


 내가 나를 이만큼이나 사랑하고 있다면 괜찮다고, 그 누군가가 나타나기 전까지 내가 나를 아끼고 보듬고 있으면 그 따스함이 은은하게 퍼져나가 사랑이 흘러들어 올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자꾸만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고 내가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 같아 자꾸만 무너지는 순간이 계속된다. 다른 사람에 의해 나의 가치를 점수 매기지 않을 거라고 무수히 다짐하고 지켜왔는데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 그런지 사랑이 어긋나고 쉽게 찾아오지 않은 때 나는 결국 나의 찬란함을 타인의 시선에 의해 평가한다. 내가 나를 한 번 더 짓누른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사랑이 쉽지 않은 것보다 내가 나를 할퀴고 있는 모습이 나를 무엇보다 낙담하게 한다.

 

 함께 할 때 빛나는 내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혼자여도 괜찮은 내가 되고 싶다. 함께라서 괜찮은 내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내가 되어 혼자일 때나 함께일 때나 내 삶에 충실한 내가 되고 싶으니까. 이제까지 계속 혼자였고, 혼자로서도 괜찮았으니 이제는 함께 해서 행복하고 환하게 웃는 나를 보고 싶다. 그래서 혼자일 때나 함께일 때나 나로 기뻐 웃는 내가 보고 싶고, 되고 싶다.

 

 내게 사랑이 찾아오기를, 그 누군가 내 안의 어여쁨을 발견하기를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마주 보며 해사하게 웃을 수 있기를, 그리고 두 손을 겹쳐 잡고 함께 발 맞춰 걸음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밤이다.          

 

「나는 사랑을 할 준비가 되었어. 너에게 줄 사랑이 이미 내 안에 가득 차 있단 말이야.

    그러니 어서 내게 와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이 되어주자.

        우리 서로를 지지하자.

  아픔을 껴안고 사랑으로 보듬으며 서로를 아낌없이 안아주자.

          그러면 무지 행복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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