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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부티 May 24. 2024

함께 사랑의 길을 걸어준 당신에게

독자분들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사랑의 무적함 작가 이부티입니다.


 그동안 함께 저의 애틋한 짝사랑, 제 이십 대 첫 사랑의 길을 걸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 이렇게 마지막 목차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아프고도 찬란한 사랑의 역사서의 마지막 한 페이지를 독자분들께 드리는 감사와 사랑의 인사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날이 한창 무더울 때 시작되어 한 겨울의 시리고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때론 웃으며, 때론 울며 토해내듯 쓴 저의 사랑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독자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 사랑을 힘없이 마무리지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응원, 위로, 공감, 사랑을 바라고 쓴 글이 아니지만 이 공간에 제 마음이 듬뿍 담긴 사랑의 말들을 연재하며 글을 발행할 때마다 잊지 않고 읽어주신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읽는 행위가 없었다면, 꾸준히 찾아주시는 독자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만큼이나 힘을 내어, 어떤 때는 신이 나서, 또 어떤 때는 힘을 얻고 싶어서 글을 지어 보내고 반응을 기다리고 제가 닿을 수 없는 제 글을 읽은 당신의 마음과 감정과 과거를 헤아리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계속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미 써놓은 글들이기에 발행은 계속 했겠지만, 조금 지루하고 어쩌면 사랑의 슬픔보다 더 큰 가여움과 망연함으로 연재를 마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호흡하며 이 길을 걸어주신 당신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저의 기나긴 짝사랑의 통과를 함께 울고 웃으며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사랑을 응원합니다.


 제 안에는 늘 사랑이 끊임없이, 끝없이 샘솟았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랑의 거대함이 제 걸음에 비해 너무 커서 매번 사랑에 다치고 울었던 것 같구요.

무엇이든지 진심인 탓에 제 안에 샘솟는 세상으로 향하는, 친구에게 향하는, 가족에게 향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향하는 사랑을 감당하느라 버거웠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아주 많이 느리고 서툰 사람이라 그런데 또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너무도 진실한 사람이라 저는 늘 그 마음의 크기와 속도와, 제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속도의 간격에 걸려 넘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번 짝사랑을 하며 사랑을 하게 된 것은 어찌할 수 없기에, 사랑을 품고 표현한 저를 자주 후회할 뻔했습니다. 그런데 사랑을 통과하면서, 또 마치고 난 지금 저는 제 안의 한없고도 찬란할 정도로 깊은 사랑의 진심에, 그래서 전과는 어딘가 마음가짐도 사랑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도 달라진 저를 아주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꼭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서툰 처음과 성장통을 오롯이 겪어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넉넉함, 환한 햇살같은 빛남, 단단함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저는 제 안의 샘솟는 사랑이 단 한 번도 제게는 향하지 않았단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사랑으로, 사랑많은 저를 품을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쁩니다.


 그 사이 저는 인생 처음으로 계속 제 안에 떠올라 저를 간질이는 사람에게 두 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 연락처가 담긴 쪽지를 건네 주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사랑 앞에서 도망치는 저를 누구보다 제가 가장 미워하고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으로 아주 아주 큰 용기를 끝까지 다해 내어 조심스레 접은 노란 쪽지를 전하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저는 제가 이토록 사랑 앞에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 어렵게 찾아오는 제 안의 사랑이란 감정에 그래서 더욱더 최선을 다하는 사람임을 깨달으며 놀라곤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저는 아직도 사랑을 시작하는 게 아주 많이 겁나고 두렵습니다. 정말로 제가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지, 둘이 하나가 되어 이루게 되는 그 어여쁜 감정을 정말로 원하는 건지, 서로에게 통하여 더욱 풍성해지는 파장으로 점점 멀리 나아가는 바로 그 사랑의 충만함을 경험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정말 원하기에, 그런데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기에, 늘 그 처음 앞에서 오래 고민하고 서툴기에 저는 이렇게 무서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분명한 건 저는 아마 다시 찾아온 사랑 앞에서 역시나 도망가지 않고, 덜컥 용기를 내고, 덥썩 표현하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그 감정을 상대를 소중히 대하겠지요. 그래서 사랑을 생각하면 떨리는 이 마음을 온전히 느끼며 기다림의 용기로 사랑이 찾아오길 기다려보려 합니다. 무심코 다가오는, 소리없이 찾아오는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두려워도 숨고 싶지 않은 제 안의 마음을 확인한 이번 사랑을 통해 성장한 모습으로 맞이해보려 합니다. 두려움과 도망치고 싶은 순간에 누구보다 단단한 용기와 진실된 화력으로 사랑 앞에 무력해질 저를 궁금해하고 응원하고 든든히 지켜주며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보려 합니다.  


그래서 저의 아름답지만 아픈, 서툴지만 찬란한 첫사랑 찾기 여정과 10여년 만에 찾아온 짝사랑 이야기를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고 응원하고 기다리며 그 모든 시간 속에 동행하여 주신 여러분이, 아플지라도 절망할지라도 쓰라릴지라도 계속 사랑하시길 저는 제 자리에서 묵묵히 응원하며 또 어느 날 새로운 사랑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게 날아올 당신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때는 제가 당신의 사랑의 빛과 아픔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모두들 안녕한 사랑을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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