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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린 자아를 인정하는 방법 | 착한 어린이 병

04. 깨어나기 36

by 쏠이 Jan 31. 2025

 거절을 하기 힘들어서 들어주고 싶지 않은 부탁도 들어주거나, 남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 같은데 나는 바보같이 그걸 들어주거나, 사람들이 나를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거나,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주변에 나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은 가해자 무의식이 억눌려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거절의사를 표하는 게 그렇게나 힘든 이유는 '가해자'가 되는 것을 너무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거절하면 상대가 기분 나쁠 거야.라는 마음을 타고 들어가 보면 사실은 '내가 거절하면 상대가 나를 미워하겠지? 너무 두려워, 미움받고 싶지 않아. 사랑받고 싶어'라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의 사람들에게는 '가해자'의식을 너무도 억누른 나머지 가해자의식이 타인에게 투사가 됩니다. 어느 집단에 들어가던지 내 주변사람들은 나를 괴롭히기 시작하고 나는 당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쩔쩔매던 인간이 나에게는 소리를 지릅니다. 지나가던 사람은 나를 치고 지나가고 상점에 가면 점원이 나에게만 불친절합니다.


 자,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억눌린 가해자를 인정하고 내 마음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여기서 늘 그렇듯 문제가 발생합니다. 평생을 상대를 배려하고 살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이기적으로 굴 수 있겠습니까? 이 일련의 무의식 해소 과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억눌린 자아일수록 인정해 주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억눌린 자아를 인정하는 과정>

1. 자신이 특정한 패턴의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ex) 엄마는 나한테 욕하고 소리 질러. 사회생활을 할 때도 나한테 소리 지르는 상사가 있어.

2. 상대의 행동은 내가 억눌러 둔 자아임을 알아차린다.

ex) 저렇게 소리 지르고 무시하는 사람을 억눌러두었구나. 나는 남에게 화를 내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너무 무서웠어.

3. 상대에 의해 감정이 발현될 때 무의식 정화를 수행하거나 일상에서 작게 소리치고 있는 자아의 목소리를 캐치한다.

ex) 엄마와 한바탕 싸우고 무의식 정화를 하다 보면 엄마에게 소리 지르고 싶은, 엄마를 죽여버리고 싶은 감정이 올라올 수 있으며 그 감정에 집중하고 느껴준다.

내가 하기 싫은 요청을 하는 친구를 볼 때 '이기적이네, 들어주기 싫어.'라는 생각을 알아차린다. 무의식 정화가 되지 않은 단계라면 그런 생각을 캐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는 에고를 관찰한다.

4. 억눌러왔던 가해자 감정이 발현되도록 현실에서 분노가 이는 장면이 나타난다.

ex) 친구가 이기적인 부탁을 할 때, 예전에는 찜찜한 마음이 조금 들었던 반면 이제는 분노가 끓어 오르는 것을 느끼고 '이거 너무 이기적인 부탁 아니야? 내가 왜 해줘야 해?'라는 생각, 행동을 에고가 행한다.

5. 4번의 과정이 몇 번 반복될 때마다 어 오르는 분노와, 화를 내고 싶은 감정, 미운 감정을 느껴주다 보면 현실에서 피해자 역할만을 수행하던 에고는 가해자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하게 되어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이 가해자처럼 행동하지 않게 된다.


 이 과정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에고를 잘 관찰하면 할수록 일련의 과정들이 잘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절대로 에고를 억누르려 하지 마세요. 실수를 해도, 누구를 미워해도, 화를 내도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관념이 부여된 억눌린 자아들을 풀어놓을수록 여러분 안에 억눌린 수치심과 죄책감도 함께 느껴져 사라질 것입니다.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화를 자주 내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무의식적으로 화를 내는 사람은 감정에 동화되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며 오히려 분노를 무의식에 더욱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알지못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에고를 항상 들여다보고 있었던 사람은 자신의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완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노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를 크게 해하는 등 의 무지한 행위는 할 수 없습니다.


 화를 내는 나도, 내 화를 돋운 상대도 서로의 무의식 해소를 위해서 그 자리에서, 그 때 기분이 나빠질 일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화를 충분히 느껴주고 나면 감정 청소를 할 기회를 준 상대에게 감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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