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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실라 Sep 30. 2024

화랑관 (10)



서연은 스스로의 연주에 심취했는지 두 눈을 감은 채 피아노 연주를 계속하는 중이었다. 그러자 말끔하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덩치 큰 남자 한 명이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딱히 그녀의 연주를 멈추기 위해서는 아닌듯했다. 멈추기는 커녕 그랜드 피아노 옆에 기대고 서서 그녀의 연주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서연의 연주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이지 않는지 옅게 미소 띤 얼굴로 연주하는 서연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재미있네요.”


노아도 미소를 띤 채 남자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남자친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저렇게 과감하게 행동하다니.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네요.”


“남자친구일 수도 있잖아? 왜 아니라고 생각해?”


“가까운 사이는 맞을 것 같아요. 아까도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걸 봤거든요.”


노아가 싱글벙글 웃으며 설명했다. 


“남자쪽에서는 저 피아니스트분에게 분명 호감이 있는 것 같구요. 그런데 여자분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


노아가 더 자세한 설명을 하려는 것 같진 않았기 때문에 정민도 더는 캐묻지 않았다. 정민은 소파 등받이에 등을 더 깊숙이 기대며 눈을 감았다. 감미로운 선율 때문인지, 아니면 취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간이 늦었기 때문인지 조금 졸렸다. 정민은 집에 돌아가는 것조차 갑자기 귀찮게 느껴졌다. 그냥 이대로 한숨 푹 자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가 소란스러워졌기 때문에 정민은 억지로 눈을 떠야 했다. 연주도 멈춰있었다. 어리둥절해진 정민이 노아를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요. 연예인이라도 온 건가?”


노아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노아는 라운지의 한쪽을 보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어 떠들썩했다. 정민도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란이 일어난 이유를 바로 깨달았다. 


“이하윤도 결국 왔네.”


“이하윤? 아는 사람이에요, 선배?”


“화가야. 요즘 젊은 화가들 중에서는 가장 잘 나간다는…… 실력도 있고 인기도 있고.”


“아하…….”


노아가 감탄사를 흘렸다. 하윤의 외모를 보니 바로 그 이유가 납득이 간다는 얼굴이었다. 하윤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는 별 다른 눈길을 주지 않고 주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주환은 웃으며 대답하고 있었지만, 살짝 복잡한 표정이었다. 등장과 동시에 모든 관심을 독점하는 하윤의 존재감을 주환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여기는 주환을 위해 열린 파티장이니 말이다. 


주환 옆에 수민은 보이지 않았다. 하윤이 오기 전, 먼저 자리를 뜬건가? 그 이상 관심을 주지 않고 정민은 주변을 한 번 쓱 둘러보았다. 하윤이 여기 있다면 도훈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도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도훈도 여기 나타났다면 지금 이렇게 평화로울리가 없지. 정민은 생각했다. 난리가 나도 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훈은 없었지만 도훈을 제지했던 세민은 있었다. 그는 소파에 앉은 채 멀리서 하윤과 주환쪽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신경질적인 인상은 여전했지만, 상당히 피곤해보였다. 오늘 하루 아마 정신이 없었을 테니 피곤한 것도 당연했다. 


세민으로부터 얼마 떨어진 자리에는 우현도 서있었다. 우현도 무표정으로 하윤과 주환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우현과 세민은 서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고요한 어색함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떤 말보다 잘 나타내주고 있는 듯했다. 동기이자 라이벌. 하지만 한쪽은 차기 관장으로 낙점된 후계자. 반면 다른 한쪽은 화랑관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 둘의 관계는 어떻게 보면 하윤과 도훈의 관계와도 비슷한 면이 있었다. 


“저 두 분은 언제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정민이 우현과 세민쪽을 보고 있는 것을 눈치 챈 노아가 말했다. 


“아까까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화랑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맞아.”


정민이 짧게 대답했다. 정민은 사실 우현과 세민보다는 김준호 관장의 행방이 더 궁금했다. 하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또 파티도 끝나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김준호 관장도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라운지를 아무리 둘러봐도 김준호 관장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동시에 정민은 재훈 역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 챘지만, 별 생각 없이 넘겼다. 업무 관련으로 아직도 통화중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화랑관을 떠났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순간 정민의 눈에 서연과 서연의 연주 동안 그녀의 옆을 지키고 있던 남자가 주환 쪽으로 다가가는 것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하윤에게는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대신 주환에게 살갑게 몇 마디를 건네고는 조용히 라운지를 빠져나갔다. 시간이 시간인만큼 아마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이겠지. 정민은 괜스레 두 사람을 자세히 관찰했다. 서연과 남자는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어느 정도 거리가 존재했다. 정민의 눈에는 남자가 너무 가까이 서연에게 붙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이 보였다. 노아도 아마 같은 것을 보고 두 사람이 연인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한 건지도 몰랐다. 


정민은 시계를 확인해보았다. 어느덧 8시 45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슬슬 파티도 끝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정민이 보니 다른 참석자들도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있었다. 이제 그만 가도 좋을 것 같았다. 


“그만 갈까요, 선배?”


눈치 빠른 노아가 먼저 물었다. 정민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덧붙였다. 


“주환 작가님께 인사만 하고.”


“좋아요. 저도 인사하고 가는 게 좋겠네요.”


주환과 하윤은 여전히 함께였다. 말이 없는 하윤을 상대로 주환이 진땀을 빼는 중인 듯했다. 그때문인지 주환은 작별인사를 하러 오는 참석자들을 유독 반겼다. 노아와 정민이 다가왔을 때도 주환은 밝게 웃으며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아 기자님, 그리고 정민 기자님.”


“아닙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저도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형한테도 안부전해드릴게요.”


노아가 예의바르게 대답했다. 노아의 말에 주환은 한층 더 밝게 웃으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꽤 늦은 감이 있었지만, 두 사람에게 물었다. 


“그런데 두 분 원래 아는 사이셨나요?”


“대학교 선후배 사이에요.”


노아가 뭐라 말하기 전, 정민이 재빨리 대답했다. 


“작가님 덕에 오랜만에 대학 동문도 만났네요. 신기한 우연이었어요.”


“그렇군요.”


주환은 정민의 설명에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납득했다는 시늉을 해보였다. 애초에 별 생각 없이 질문을 던진 것인지도 몰랐다. 주환과의 인사까지 마친 노아와 정민은 천천히 라운지를 빠져나왔다. 홀과 연회장을 통과해 다시 중앙관 1층 로비로 돌아갔다. 연회장은 정리를 시작한 케이터링 업체 직원들 때문에 몹시 분주해보였다. 


로비 안내데스크에는 더 이상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여자 직원이 회전문 앞에 서서 나가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었다. 여자 직원 앞에는 전시관 팜플렛이 쌓여있었는데 주환의 전시회 뿐 아니라 앞으로 화랑관에서 계획하고 있는 다른 전시회에 대한 정보들도 포함돼 있는 것 같았다. 유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정민은 하나 집어들었다. 노아는 팜플렛 쪽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니까 정신이 없네요.”


회전문 밖으로 나온 노아가 중얼거렸다. 노아의 말마따나 참석자들 여럿이 동시에 차를 빼려고 하다 보니 주차장에 때아닌 혼란이 일어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화랑관의 직원 한 명이 익숙하다는 듯 운전자들을 안내해 차들이 순서대로 출구쪽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정민이 살펴보니 아까 안내데스크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직원이었다. 


“우린 이쪽이에요, 선배.”


소요가 좀 가라앉자 노아는 정민을 자신의 차가 주차돼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정민은 아무 말 없이 노아의 뒤를 따랐다. 노아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마음속 불편함은 여전했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태였다. 그 짧은 사이 노아에게 벌써 익숙해져버린 것일지도 몰랐다. 


노아의 차는 오래된 모델로 보이는 하얀 세단이었다. 정민은 조수석에 탔다. 차 내부는 꽤 넓은 편이어서 편하게 탈 수 있었다. 노아의 차 안에는 자동차 디퓨저가 있었는데 은은한 사이프러스향이 났다. 정민이 좋아하는 향이었다. 


“선배 집 주소 좀 가르쳐줄래요?”


“.......”


머뭇거림도 잠시, 정민은 노아에게 집 주소를 알려주었다. 노아는 휴대폰의 네비게이션 어플을 켜고 주소를 검색한 다음, 바로 차를 출발시켰다. 노아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능숙하게 운전했다. 문득 정민은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대학에서 정민이 노아를 만났을 때 노아는 아직 초보운전자였다. 운전도 서툴렀고, 그래서인지 늘 바짝 긴장한 채로 운전을 하곤 했다. 그런 노아를 돕기 위해 조수석에 앉은 정민이 이런 저런 훈수를 하곤 했다. 긴장을 풀어주겠다고 시덥지 않은 농담도 많이 했다. 그때마다 노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정민은 알고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음악 들을래요?”


정민이 대답하기 전, 노아가 알아서 휴대폰에서 음악 어플을 켰다. 잠시 후, 차 스피커를 통해서 조용하고 감미로운 노래가 흘러나왔다. 정민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해외 싱어송라이터들을 좋아해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의 노래 위주로 들었다. 그런데 최근 그녀가 많이 듣는 가수의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지 않은가. 정민은 노아를 돌아보았다. 


“너 이 노래 알아?”


“아뇨. 잘 몰라요.”


“그래? 그런데 어떻게 알고 튼 거야?”


“운전할 땐 자주 들어요. 어플에서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 위주로 틀거든요. 거기 수록된 곡 중 하나일 거예요.”


“......너 원래 이런 장르를 좋아했었나?”


“......전 딱히 가리는 거 없이 다 좋아해요.”


노아가 얼버무렸다. 그러나 정민은 갑작스레 떠올랐다. 노아는 이런 조용한 어쿠스틱 장르의 노래들이 아닌 시끄럽고 파워풀한 록 장르를 좋아했다. 대학 시절 노아가 명곡이랍시고 정민에게 추천하는 노래들은 다 그쪽 장르였다. 그런데 왜 노아가 이런 노래를 듣고 있을까. 그 사이 취향의 변화라도 일어난 것일까. 


아니다. 


정민은 더는 모른척 할 수 없었다. 사이프러스향을 맡았을 때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신선하고 상쾌한 향. 정민이 좋아하는 향이었다. 반면 노아는 달콤한 과일향을 선호했다. 노래도 마찬가지였다. 대학 때의 노아는 정민이 좋아하는 노래들은 심심해서 자신과 잘 안 맞는다고 웃곤 했다. 정민의 강권을 못이겨 억지로 한 두 번 듣고 마는 수준이었다. 


정민은 눈을 감았다. 


가슴 한켠이 아렸다. 


노아는 정민을 잊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그건 사실 정민도 마찬가지였다. 잊은 줄 알았다. 다 잊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마주하자 오래 전에 묻어뒀던 감정들이 목구멍까지 차고 올라왔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두근 거리는 심장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민은 터질 듯한 감정들을 억눌렀다. 혹시라도 노아가 뭔가 눈치챌까 정민은 연거푸어 되뇌었다. 다 착각일 수도 있어. 그리고 설사 아니라고 해도, 이미 너무 늦었어. 


“선배.”


불현듯 노아가 침묵을 깼다. 정민은 무심코 노아의 옆얼굴을 보았다. 노아는 정민이 아닌 앞을 보고 있었다. 운전중이었기 때문이었지만, 그때문만은 아니었다. 정민은 노아가 긴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혹시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 있어요?”


“토요일?”


정민이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다행히 목소리는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렸다.


“예. 시간이 괜찮으면 점심이나 저녁 때 식사라도 하면 어떨까 해서요.”


그렇게 말을 끝낸 노아는 부랴부랴 덧붙였다. 


“오늘 봐서 너무 반가웠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를 많이 못한 게 좀 아쉬워서요. 오랜만에 밥이나 한 번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아아.”


“어때요, 선배?”


이때문에 긴장한 거구나. 정민은 심장이 한층 더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대학 때가 떠올랐다. 그때의 정민은 노아를 좋아했다. 참 많이 좋아했다. 난생 처음 이성을 향해 진지한 감정을 품었다. 지금 생각하면, 노아는 정민의 첫사랑이었다. 


거기까지 떠올린 정민은 냉정을 되찾았다. 


피가 식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노아와의 대학시절을 떠올리면 피해갈 수 없는 기억이 있었다. 노아를 볼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의 근원지. 노아와의 옛추억을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그때의 기억도 함께 선명해졌다. 정민의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불편함도 그만큼 더 강해져갔다. 


노아와는 다시 만날 수 없다. 


화랑관에서 계속 우물쭈물하며 끌려만 다녔던 정민이지만, 이번엔 마음을 굳혔다. 


다시 만날 수 없다. 노아와의 인연은 그때 끝난 것이다. 


“미안.”


정민이 건조하게 대답했다. 


“토요일은 선약이 있거든. 어려울 것 같아.”


“아.”


노아가 짧게 감탄사를 토했다. 그 두마디로 정민의 마음을 다 읽은 듯했다. 예나 지금이나 노아는 눈치가 빨랐다. 


“그렇군요. 아쉽네요.”


“.......”


정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침묵이 흘렀다. 시간이 좀 더 지난 후, 노아가 다시 몇 번 말을 걸어왔지만 밥을 먹자거나 만나자는 말은 더는 하지 않았다. 노아 역시 이젠 너무 늦었다는 걸 인정하는지도 몰랐다. 


정민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그녀의 집 가까이 와있었다. 


다음날. 


정민은 평소처럼 일어나 씻고, 화장을 하고, 출근을 했다. 아침을 걸렀기 때문에 점심이 되기도 전에 배가 고팠지만, 초콜릿 몇 개와 커피로 빈속을 달랬다. 정민은 일에 집중했다. 덕분에 오늘 아침은 노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보낼 수 있었다. 동료 기자들 몇이 화랑관에서의 파티에 대해 물어왔지만, 대충 대답하고 넘어갔다. 다행히 자세히 캐묻는 사람은 없었다. 


지현에게서는 잘 들어갔냐는 메시지가 왔다. 정민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지현이 혹시라도 노아에 대해 묻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정민은 더욱 일에 집중했다. 적어도 점심 시간 전까지는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을 참이었다. 


하지만 전화가 왔기 때문에 정민은 어쩔 수 없이 책상 한구석에 밀어놓았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모르는 번호였다. 정민은 전화를 받았다. 


경찰에게서 온 전화였다. 


어젯밤 화랑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오늘 잠시 만날 수 있냐는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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