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바로 밑 동생을 그가 놓친 적이 있다. 시장에서였는지 동네에서였는지 아직 아장아장 걸어다닐 정도였을 때일 터인데, 그보다 더 컸을까? 여튼 동생이 사라져서 집안이 발칵 뒤집히고 아부지가 그에게 길길이 화를 내던 장면을 기억한다.
어찌어찌 동생을 동네 교회에선가 찾았는데 정신이 온전치 않은 젊은 여자가 자기 아이라며 데려가 옆에 앉혀 놓은 걸 동네 사람들이 발견해 그에게 알려준 것으로 안다. 동생을 찾을 때까지 그와 함께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던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딸을 잃어버려 정신이 없는 아내에게 소리만 지르는 아부지에 대해 두 사람 아인데 왜 아빠는 화만 내지?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딸이 어릴 때 잠시 잠깐이라도 아이를 놓쳤던 엄마들의 경험담을 듣곤 했는데, 그가 겪었던 것처럼 누가 아이를 일부러 데려간 게 아니라면 어떻게 아이를 잃어버릴 수 있지? 의아해하다가. 아, 딸은 엄마한테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지 제 맘껏 돌아다니고 싶은 아기를 잃어버리는 건 충분히 가능하겠구나 하는 짐작이 좀더 나중에야 들었다.
혼자서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찾아들어올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 딸은 집 밖에서는 절대 엄마 주변을 떠나지 않았고 더 어릴 때엔 집에서도 업거나 안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아이를 잃어버리려야 잃어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둘째를 잃어버려 찾으러 다녔을 때 그의 맘이 어땠을까 어림도 안 되지만 옆에서 느껴지던 그의 당황, 허퉁함, 막연함, 불안들과 하루가 가기 전에 동생을 찾아 온 가족이 안도했던 그 기운은 지금도 이따금 떠오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