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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라는 대쪽

(18) 볕 드는 쪽에 머무른 향기

by 블라썸도윤

약속 이란 건

지킬 수 있는 것만 해야 해

억지로 잡고 핑계 삼고

안되면 누명도 씌운다고

헝그레 생먹지 마라


지키라고 있는 약속

깨지니까 의 상한다







우리는 약속하며 살아간다. 자신과 지켜야 할 의무도 갖게 되는데 역시 약속이다.


내게 문의를 한 두 사람은 업자이며 여자 CEO다.

연주 씨는 급전이 필요해서 사업자를 대고 은행 대출을 받으려고 한다며 연락이 왔다. 그전에 석 달만 쓸 텐데 돈을 융통할 데가 없냐고 문의해 왔었다. 사채 쓰지 말고 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저렴한 이자로 은행 대출을 받데 적어도 두세 달은 더 여유를 갖고 원금을 상환하는 조건으로 하라고 말을 도와줬다. 그녀는 1년으로 은행과 약속하고 대출해서 부담 없이 원금을 다 갚았다.


오늘은 순주 씨가 오렌지를 사 들고 왔다. 이자놀이하는 이인데 병환 중인 구순 아버지를 간호하며 착실하게 살고 있으며 외모에 돈 많다고 씌어있지 않다. 돈을 빌려주고 증서를 손 글씨로 써도 받지 못하면 민사를 걸어도 받기 어려워 손해를 여러 번 봤다. 올해는 정월 초하루부터 수금 관계에 대하여 날짜를 잡아갔다. 5월 말경부터 좋은 날이 들었다며 간지 달력에 표시를 해줬더니 딱 맞는다며 큰 이익을 얻었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왔다. 먹을 것을 사 들고 올지 예상을 못 했으며 빌려 간 이가 큰돈인데 이자 만으로라도 원금에 버금가는 돈이 다 들어왔으니 이제 원금을 조금씩 갚으라며 내 앞에서 통화를 한다.


8월까지는 계속 운이 좋다고 했더니 간지 달력을 쿠팡에서 사 왔다며 내민다. 문서운과 재물운 들어오는 날을 체크해 줬다. 간혹 안 맞기는 하지만 어지간히 맞아서 복권도 맞곤 한다.


손금과 용신에 재물이 끼어있다.

그들과 나와의 약속 그들과 금전에 관련된 약속 이것도 약속이다. 기다리지 않던 얼떨결의 선물이지만 그녀는 내게 무엇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던 자신과의 약속을 내게 내밀어 준 것이다. 순주 씨한테 돈을 쓰게 된 그녀도 약속을 잘 지켜내니 이자는 안 받고 원금만 주라는 사채업자의 착한 심보를 얻어낸 것이다.



해가 뜰 때쯤 막냇동생이 공항이라며 연락이 왔다. 업체 직원이 전화를 주어서 받고 있는데 같이 중국 다녀온 한 팀이 모두 가버렸단다. 속상하다고 하는데 나는 한마디 던졌다.


“막내야, 가족은 믿지 않으면서 남을 나와 같다고 생각해서 모두 믿으려 하면 안 돼. 외국에서 돈 부치겠다고 택배로 부쳐주겠다는 보이스피싱도 다 믿었기 때문이잖아. 속내의를 먼저 주게 되는 사람은 지게 돼 있어. 너를 누르려고 하는 강한 힘! 실망은 믿어서 오는 거다. 네게 먼저 나이를 물어보는 사람도 ‘너보다 내가 더 나이가 많으니 우대해 줘’가 내포돼 있지. 상대의 나이를 알면 그땐 자기의 본 나이가 아닌 것을 말하지. 나보다 더 남을 신뢰해서 생기는 문제. 이젠 네가 눈치껏 파악해서 적당히 노 코멘트해버려. 으유 ~~ 나를 믿어주지.”



자신과 다짐한 집념의 약속 가족끼리의 약속 직원과의 약속 업체와의 약속 지인과의 약속 국민과의 약속 잘 지키기 위해 신용을 앞세워 노력해야 한다.


배가 갑자기 아파서 시간을 딜레이하면 모를까 집안에 애경사가 급작스럽게 생겼으면 모를까 웬만한 약속은 깨지 말아야 한다. 하지 말라는 말도 입 밖으로 내지 말 것이며 의가 상하지 않게 되도록 지키자. 약속!


* 헝그레 - 힘겹지 아니하고 쉽게

* 생먹지 마라 - 남의 하는 말을 잘 듣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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