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볕 드는 쪽에 머무른 향기
늦밤까지 들뜬 이유를 꺼낸다
미야 작가님이 글빵 연구소 강연
4강에 내 저서를 칭찬 1순위로
대 홍보를 해주셨다
의성마늘 육쪽보다 반들반들
강원도 수미감자보다 파실파실
달이 뜨면 바다가 운다오
미야 선생님 저서도 아닌데
나의 베개를 흔들고 계셨다
다른 작가들의 출간 책을 쥐고 있던
손과 가슴이 지진을 맞았다
알았다
내가 낸 책도 아직 잉크 냄새가
나고 있었음을
미야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내 책은 도서관 매대에서나
시들어 가고
난 의미 없는 책도 들고 있었다는 걸
가슴 밭에 콩처럼 콕콕 박혀 있었는데
디퓨저 솔향 대형을 테이블에 올리고
어제 늦밤에 다시 퍼 온
미야 선생님의 진짜 따슨 온도를
불길에 바람을 실려
백방사방으로 불향을 살려낼 것이다
만져봐야 알겠는가
말하는 대로 뜻이 된다고
미야 선생님의 말뜻에 뼈다귀가 있다
신뢰하고 믿어보자
https://brunch.co.kr/@miya/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