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가 모임의 긴급 소집이 필요했다. 지난밤, 또 꿈을 꿨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의 그룹 채팅창을 열었다.
나 : 나 또 꿈꿨음! 술 원츄♡
마라토너won : 너 만나고 술만 늘어.
암벽밖에몰라 : 진또 언니는 할머니야? 꿈을 왜 그렇게 자주 꿔?
소소한가 모임은 첫 인터뷰이였던 마라토너 유원 언니랑 두 번째 인터뷰이인 암벽등반선수 희우랑 만든 모임이다. 소소하게, 한가하게, 먼 훗날은 유유자적하며 살자는 뜻으로 내가 이름 지었다. 유원 언니랑 술 마시다가 희우를 만났고 자연스레 친분을 쌓았다. 희우는 술을 전혀 못했으나 우리가 가르쳤다. 한 잔 두 잔 마시더니 세 번째 술자리에선 소주 한 병을 거뜬히 마셨다. 희우는 언니들 덕분에 세상의 참맛을 제대로 배운 거다.
이번 모임은 치킨에 생맥주다. 희우에게 국내의 모든 술과 안주를 섭렵하게 해 줄 계획이다. 생맥주 500ml를 원샷한 유원 언니가 말했다.
"무슨 꿈이야?"
"동생 꿈. 나 동생 이름도 까먹고 있었어."
나는 어린 시절 장마철에 있었던 사고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내 이야기를 다 들은 희우는 훌쩍훌쩍 울먹였고, 유원 언니는 폭탄주 제조에 열을 올렸다.
"만병통치약. 먹고 다시 잊어라."
맥주, 소주, 콜라를 섞어 만든 '고진감래주'였다. 이름대로라면 고생 끝에 즐거움이 와야 하지만 이 술은 고주망태의 지름길이다. 맛있다.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다. 유원 언니는 고진감래주 명인이다.
"삼촌, 여기 치킨 세 마리 바삭하게 튀겨주세요!"
"언니~ 우리 셋이 세 마리를 어떻게 다 먹어?"
"걱정 마. 진또 혼자 두 마리 먹어. 우린 반반."
접시에수북이 쌓인 치킨이 눈앞에 나타났다. 치킨은 위대한 음식이다. 치킨 없는 세상은 멸망해야 한다. 그 세상은 절망만이 가득할 테니까. 나는 치맥 앞에 서면 첫사랑 '미노미노'를 떠올린다. 나의 생애 첫 치맥이 미노미노와 함께였기 때문이다. 그때의 치맥 맛이 너무도 강렬해서 잊을 수가 없다. 그 맛을 뛰어넘는 치맥을 만나지 못했다. 처음은 그만큼 강렬하다.
내 첫사랑 '미노미노'는 향리골에서 만났다. 미노미노는 광활한 토지를 소유한 양계장집 장남이었다. 시골 아이답지 않은 하얀 피부, 진한 쌍꺼풀에 눈꼬리가 처진 큰 눈, 오뚝한 코, 도톰한 분홍빛 입술이었다. 나는 생김새에는 관심이 없었다. 미노미노의 양계장이 탐났다. 나는 달걀이랑 닭을,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좋아했다.
하루는 미노미노의 집에 놀러 갔다. 미노미노의 엄마가 갓 잡은 닭을 노오란 기름에 튀겨 주셨다. 나의 첫 치킨이었다. 향리골에는 치킨집이 없었다. 가장 가까운 치킨집인 읍내까지 차로 한 시간이 넘었다. 못 먹는단 소리다. 물에 빠진 닭만 먹었던 나는 갓 튀긴 노릇노릇한 치킨을 한입 베어문 순간 감격했다.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그 안의 촉촉하게 육즙을 머금은 닭살. 거기에 맥주까지. 우린 겨우 아홉 살이었지만 맥주 맛에 눈 뜨고 말았다. 미노미노 엄마가 닭을 염지 할 때 병맥주를 넣고 반 정도 남겨 두었다. 어른들이 모두 양계장에 일을 하러 나간 사이 우리는 남은 병맥주를 마셨다. 유리컵에 뽀글뽀글 하얀 거품이 일었고 한 입 들이킨 순간 "캬아~"소리가 절로 나왔다.
나의 첫사랑은 치맥을 타고 왔다.
"미노미노, 앞으로 내가 너 지켜줄게. 나만 믿어."
하이얀 레이스에 프릴이 달린 앞치마를 입고 양계장을 누비던 미노미노의 엄마를 보며 꿈을 꾸었다. 나는 아침마다 앞치마를 걸치고 예쁜 바구니 하나 팔에 걸고 양계장으로 간다. 닭들이 새벽에 낳은 따끈따끈한 달걀을 하나하나 바구니에 넣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날 나는 미노미노랑 반드시 결혼하리라 결심했다.
미노미노처럼 곱상하고 순한 아이들은 놀림을 많이 받았다.
"야, 닭털!"
미노미노의 별명이었다. 친구들이 닭 냄새 난다고 놀려도 미노미노는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내 미래의 남편이 놀림받는 걸 나는 지켜볼 수 없었다. "닭털"이라 부른 친구의 멱살을 잡았다.
"야, 한 번만 더 우리 미노미노한테 닭털이라 부르면 네 몸에 있는 털 모조리 뽑아버린다."
"우리 미노미노? 너 미노미노 좋아해?"
"어. 앞으로 놀릴 생각 하지 마. 자, 어서 가서 소문을 퍼트려."
나는 미노미노에게도 봉숭아물을 들여주었다. 다른 남자애들은 검은 비닐봉지에 흰 실로 대충 묶어줬다면 미노미노는 특별했다.
"미노미노, 너 커서 누구랑 결혼할 거야?"
"너!"
"잊지 마. 너만 특별히 위생 봉지에 빨간 실이야."
미노미노의 손가락을 감싼 건 엄마 몰래 찬장에서 꺼내온 투명 위생 봉지였다. 엄마가 아껴 쓴다고 숨겨놓은 거였다. 아빠가 읍내에서 사 온 신식 봉지라며 꼭 필요할 때만 써야 한다해놓고 정작 엄마는 쓰지 않았다. 미노미노에겐 위생 봉지가 아깝지 않았다. 내가 이사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안정적으로 양계장을 가졌을 것이다. 미노미노는 아주 착했고 내 말이라면 모두 좋다고 했으니까. 나의 이사로 우린 헤어졌다.
우리는 스무 살이 되었고 1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추석날 향리골 마을회관에서 열린 노래자랑이었다. 그해 추석은 상품이 어마어마했다. 1등이 최신상 TV였고 2등이 세탁기였다. 우리 할머니의 TV를 바꿔줘야 했다. 나는 할머니의 화려한 꽃무늬 티셔츠와 보라색 몸뻬, 삿갓으로 한껏 꾸몄다. 무대에 올라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열창했다. 요란한 막춤과 함께. 정신을 잠시 놓았다. 인기상이었고 먹지도 않는 브랜드의 라면 한 박스를 받았다. 시골의 노래자랑도 철저하게 가창력을 보았다. 1등을 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부른 중년 신사는 초대 가수로 최백호가 온 줄 알았다.
그날 무대 아래에서 미노미노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라면 한 박스를 들고 무대 아래로 내려왔고 미노미노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혜원아, 나 기억해?"
"아하하하, 기억하지."
"춤 잘 추더라. 너 어렸을 때도 잘 췄잖아."
"아하하하, 인기상밖에 못 탔단 말이지."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사진 한 장 찍자."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내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차올랐다. 나의 행색이 참으로 화려한데 왜 초라하게 느껴졌을까. 내 옷에는 왜 그렇게 꽃들이 많았던 걸까. 즐겨 입었던 할머니의 몸뻬는 그날따라 많이 창피했다. 미노미노는 나와 사진을 여러 장 찍고는 친구들과 떠났다.
7년의 세월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미노미노에게 연락이 왔다. 치맥을 타고 왔던 나의 첫사랑, 그의 메시지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아직 양계장이 떠나지 않았다. 나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노미노가 보낸 메시지를 수시로 보며 미소를 지었다. 금요일이고 출근일이었다. 오늘도 역시나 <피플스> 사무실에는 나와 편집장 둘 뿐이었다. 입사한 지 두 달이 지났고 나는 편집장 외에 아무도 만난 적이 없다. 이상했다. 혹시 직원이 나 하나뿐인 건 아닐까 의심이 깊어져 갔다.
오늘 만나자고 미노미노에게 막 답장을 하려는데 편집장이 말했다.
"진혜원 씨, 무슨 좋은 일 있습니까? 종일 실실 웃던데."
"그런 일이 있습니다. 좋은 일."
"좋은 일 혼자만 알지 말고 나도 좀 알려주죠?"
"저 오늘 첫사랑 미노미노 만나러 가요."
나는 헤벌쭉 웃었다. 편집장은 나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이거 어쩌나. 진혜원 씨 오늘 야근인데."
"네? 왜요? 저 할 일 없는데요?"
"진혜원 씨 기사문 퇴고 다시 해야겠어요. 영~ 엉망이지 뭡니까."
"네? 분명 지난주에 이 정도면 됐다고, 나머지는 편집장님이 직접 손본다고 하셨잖아요."
"보다 보니 안 되겠어요. 진혜원 씨가 철저히 퇴고 작업하세요. 본인 기사는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는 겁니다. 또, 다른 기자의 기사문도퇴고 한 번 해보고요. 타인의 글을 많이 읽어야 실력이 늡니다."
편집장은 한 뭉텅이의 기사문 원고를 눈짓으로 가리켰다. 가져다가 퇴고하라는 거였다.
"아, 참! 주말 이틀 시간 비우세요. 내가 깜박하고 얘기 못했는데 신입사원 역량 강화 워크숍이 있습니다."
"네? 아니, 무슨 워크숍을 하루 전날에 통보합니까? 그리고 신입사원이 저 말고 또 있어요?"
"진혜원 씨 혼자입니다."
"달랑 저 혼잔데 무슨 워크숍을? 설마 편집장님이랑 저랑 둘이 하는 거예요?
"설마요. 뭐 원한다면 둘이 할까요?"
"이전부터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었는데요. 이 회사에 저 말고 직원이 또 있긴 해요?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을 만난 적이 없어요."
"풉! 다른 직원들 있습니다. <피플스>는 자율 출근입니다. 사무실 여건을 보십시오. 매일 출근하고 싶습니까?"
잊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겪은 일을 잊었다. 피플스는 오래된 종합상가의 7층에 위치해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다. 한여름의 출근은 고행이었다. 점심도 굶고 싶을 정도였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배달도 오지 않았다. 배달음식은 1층으로 내려가 받아와야 했다.
"금요일 출근은 진혜원 씨 혼자입니다. 그러니 다른 직원을 볼 수 없는 거죠. 내일 워크숍에 전 직원이 참석 예정입니다. 워크숍 장소는 가평이고요. 회사차로 함께 이동합니다."
2024년 9월 17일 화요일 추석, 구름 낀 밤 9시. 나는 도란도란 님이 내 소설에 남겨주신 댓글을 읽고 있다. 내 브런치 알림창에 가득한 도란도란 님의 네잎클로버. 이어지는 응원과 라이킷과 댓글과 하트 쓰나미. 갑자기 초록빛 네잎 클로버가 초록 병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 들이부은 폭탄주 방금 깼는데, 나는 오늘도 폭탄주를 안 말 수 없다. 사람이 이렇게 사랑스러워서야 쓰겠나. 이렇게 진심이어서야 쓰겠나. 도란도란 님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대책이 없나. 거기다 당신의 문장은 왜! 왜! 왜! 왜 이다지도 깔끔한가. 보이지 않는 보름달 아래 앉아 나는 결국 폭탄주를 만다. 달빛 없이도 나는 밝다. 도란도란 님이 술병 나 죽어가는 나를 투명하게 밝혀주었으므로. 당신은 당신으로 빛나세요, 오늘도 폭탄주를 말지 않을 수 없게 밝혀주었으므로. 지금 내가 그리 밝은가? 한 잔 마셨는데 불나방이 떼로 달려든다. 그것들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도 귓구멍으로 들어가도 나는 계속 밝고 싶다. 사랑 고백하자마자 청혼받은 듯한 이 황홀함. 도란도란 님께 오늘 받은 이 감동을 대체 어떻게 되돌려 드려야 할까... 생각해야 하는데, 폭탄주가 끝내준다. 오늘은 일단 마시고 맨 정신에 다시 와서 들이대야겠다.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아이든 어른이든 외계인이든 로봇이든 설마 글 쓰는 강아지여도 나는 상관없다. 나는 '도란도란'을 사랑할 뿐이다. 사랑한다. 도란도란. 헐, 나 벌써 취했나 봐. 그래도 할 건 하고 간다. 여깄어요, 내 마음. ♡
지성은 작가님♡ 이 댓글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는지 모릅니다ㅎㅎㅎㅎ 캡쳐해서 갤러리에 보관도 했고요. 프린트 해서 화장대에 붙여두고 매일 읽고 싶을 정도랍니다. 글 쓰기 싫을 때마다 읽으며 씨익 웃고 미친듯이 창작욕을 불태우려 합니다.
전 10년 전에 금주를 시작했고 술 한 모금도 하지 않습니다ㅎㅎㅎ 참으로 사랑했던 폭탄주도 마실 수 없지요. 전 항상 맨 정신인데 작가님의 댓글을 읽으며 금주를 해제하는 순간, 작가님과 폭탄주부터 해야겠구나 다짐했습니다^^ 우리 그 언젠가 폭탄주 마시며 마음을 나눕시다.
저도 또 다시 고백합니다. ♡ ♡♡ ♡♡♡ ♡♡♡♡ ♡♡♡♡♡ ♡♡♡♡♡♡ ♡♡♡♡♡♡♡ ♡♡♡♡♡♡♡♡ ♡♡♡♡♡♡♡♡♡ ♡♡♡♡♡♡♡♡♡♡
ㅋㅋㅋ 역시 재미있어요. 술 못 먹는 희우를 술꾼 만들곤 참 세상 가르친 거라니요 ㅋㅋㅋ 미노미노의 흰 피부 + 쌍커플 + 큰 눈 + 오똑한 코 + 두툼한 입술 다 거론하고나서 외모에 관심 없다니 ㅋㅋㅋ 사실은 외모 + 양계장 다 가지려는 속셈이었던 진혜원 ㅋㅋㅋ 우리나라는 왜 첫사랑이 모두 이사로 헤어지는 건가요? 안정적인 양계장까지 덤으로 잃고 ㅠㅠ 이사와 사랑의 상관관계에 대한 통시적 고찰 연구가 필요합니다. ㅎㅎㅎ 다시 잘 읽었습니다!
이 시각에 인순이님 노래듣고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고진감래주는 고주망태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 군요.
편집장 저 자를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
수고 많으셨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신나죠?ㅎㅎㅎ
지난주 노래는 슬퍼서 이번주는 신나는 곡으로^^
다가올 오늘 밤 슈퍼문이 뜬데요. 큰 소원을 빌려고요. 대도 도난도난이 되게 하소서ㅎㅎ 잘 자요^^
@도란도란 슈퍼문이요?
용왕님이 비온다고 보름달 못 본다고 카더만은 .. 못 됐네요 용왕님.
도난도난 응원합니다~~
@김추억 아까 9시 뉴스에서 슈퍼문 뜬다고 나오던데요^^
지역마다 날씨는 다를 수 있으니 우리 동네 슈퍼문 뜨면 사진 찍어 보낼게요.
응원 늘 고맙소♡
추억 작가님도 시시한 시로 얼른, 냉큼 오시오ㅎㅎㅎ
@도란도란 푸하하하
無詩無詩
詩詩非非
詩詩閒詩
책 제목 어떻소?
한가할 한閒자요.
안녕히 주무시오.
@김추억 아니, 한자 공격ㅎㅎㅎㅎㅎ
시 글자가 너무 많소. 책 제목이 무려 12글자인 건가요? 아니면 셋 중에 하나인거요?
미노미노의 손기락에 봉숭아 물 들이는 모습이 넘 사랑스럽네요ㅎ
애정이 꽃피던 시절^^
양계장집 며느리가 될 운영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편집자 이분 요주의인물인듯요ㅎ
가평으로 향했군요.
시댁 춘천을 자주 가서 가평 자주 갔던 곳이네요.
음~이야기가 넘 궁금하지만 기다릴께요.
도란님^^소맥에 콜라,고진감래주 조만간 체험들어갑니당^^
굿밤되세요♡
양계장집에 갔으면 치킨을 매일 튀기지 않았을까 잠시 상상했어요^^
편집장은 주인공입니다ㅎㅎㅎ
가평에서 무엇을 할지 아직도 고민중이에요.
고진감래주 먹어보진 못했고 검색해서 찾은 거예요ㅎㅎㅎ
체험해 보시면 후기 알려주세요^^
우 치킨을 위해 양계장 아들과 결혼까지
노래자랑도 추억소환이고요
즐 추석되세요
갓 잡은 닭으로 튀긴 치킨 맛나요^^
즐 추석을 보내고 왔습니다ㅎㅎㅎ
담월 선생님도 잘 보내셨지요?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네요. ㅋㅋㅋㅋ
여러 미스터리를 남기시니, 다음 편이 기다려집니다.
편집장과 미노미노의 대결?
편집장의 속 보이는 방해 공작이 너무 뻔해도 거절하지 못하는 건?
전직원의 모임이라니. 혹시 제3의 인물이 등장?
소소한가 모임은 재미있네요. 인터뷰하고 술친구가 되다니 ...
이들은 나중에 진혜원의 사랑 찾기를 돕기 위해 나서는 건가요?
답변하지 마십시오. 추리 좀 하게 ... ㅎㅎㅎ
전직원... 12인승 봉고에 몇 명을 태울까, 자리 배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중입니다. 등장인물이 늘어나면 신경 쓸 것이 많네요ㅎㅎㅎ
소소한가 모임은 일회성일지, 또 나오게 될지 미정입니다^^
제 글에 계획따윈 없습니다...그때그때 써나간다ㅎㅎㅎ대책 없는 글쓰기죠^^;;
@도란도란 봉고에는 자리 배치가 중요합니다. 누구 옆자리에 앉아 가는가? 그거 흥미진진합니다.
계획은 뭐 있어도 자꾸 바뀌는 건데요. 즉흥적인 글의 맛이 생생할 때가 많아서 좋습니다!
@Dark Back of Time 전 지난 4일 계속 봉고를 타고 가평으로 향하는 중입니다ㅎㅎㅎ
봉고 장면에 그만큼 진심이죠^^
자리 배치는 계속 바뀌고 있고요.
즉흥적인 글, 월요일 오후에 쓸까봐요ㅎㅎ
아~~ 너무 귀엽잖아요. 미노미노에게 흑심을 가진 것이 치맥과 양계장이 목적이었다니 혜원답네요^^
문자를 보고 또 보고//
실실 웃는 혜원이 땜에 제가 다 설레네요.
가평스토리도 궁금해요^^
화요일이 정말 기다려지네요*^^*
미노미노는 광활한 토지를 소유한 집의 장남이니까요ㅎㅎㅎ 혜원은 재산을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가평은 아직 출발도 못했습니다. 주말동안 가평에서 무엇을 할 지 상상을 치열하게 해보려고요^^
기다려 주시니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워크숍 기대됩니다~
워크숍을 가본 적이 없어서 가서 무엇을 해야할 지 계획표 짜는 중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장 뛰는 첫사랑의 재회를 방해하는 편집장님이 얄미웠는데 문득 '이분이 싱글인가?'라는 생각이 스치네요
설마 편집장님이 남주는 아니겠지요?
에이~~~ 설마~~~
편집장은 싱글 맞습니다^^
남주입니다ㅎㅎㅎ 편집장의 어린시절 첫사랑이 진혜원입니다.
또 다른 남주를 등장시킬지 말지 고민중이고요~ 서브남주가 있어야 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아요^^
2024년 9월 17일 화요일 추석, 구름 낀 밤 9시.
나는 도란도란 님이 내 소설에 남겨주신 댓글을 읽고 있다.
내 브런치 알림창에 가득한 도란도란 님의 네잎클로버.
이어지는 응원과 라이킷과 댓글과 하트 쓰나미.
갑자기 초록빛 네잎 클로버가 초록 병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 들이부은 폭탄주 방금 깼는데, 나는 오늘도 폭탄주를 안 말 수 없다.
사람이 이렇게 사랑스러워서야 쓰겠나.
이렇게 진심이어서야 쓰겠나.
도란도란 님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대책이 없나.
거기다 당신의 문장은 왜! 왜! 왜! 왜 이다지도 깔끔한가.
보이지 않는 보름달 아래 앉아 나는 결국 폭탄주를 만다.
달빛 없이도 나는 밝다.
도란도란 님이 술병 나 죽어가는 나를 투명하게 밝혀주었으므로.
당신은 당신으로 빛나세요, 오늘도 폭탄주를 말지 않을 수 없게 밝혀주었으므로.
지금 내가 그리 밝은가? 한 잔 마셨는데 불나방이 떼로 달려든다.
그것들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도 귓구멍으로 들어가도 나는 계속 밝고 싶다.
사랑 고백하자마자 청혼받은 듯한 이 황홀함.
도란도란 님께 오늘 받은 이 감동을 대체 어떻게 되돌려 드려야 할까... 생각해야 하는데,
폭탄주가 끝내준다.
오늘은 일단 마시고 맨 정신에 다시 와서 들이대야겠다.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아이든 어른이든 외계인이든 로봇이든 설마 글 쓰는 강아지여도 나는 상관없다.
나는 '도란도란'을 사랑할 뿐이다.
사랑한다. 도란도란.
헐, 나 벌써 취했나 봐.
그래도 할 건 하고 간다.
여깄어요, 내 마음.
♡
지성은 작가님♡
이 댓글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는지 모릅니다ㅎㅎㅎㅎ 캡쳐해서 갤러리에 보관도 했고요. 프린트 해서 화장대에 붙여두고 매일 읽고 싶을 정도랍니다.
글 쓰기 싫을 때마다 읽으며 씨익 웃고
미친듯이 창작욕을 불태우려 합니다.
전 10년 전에 금주를 시작했고 술 한 모금도 하지 않습니다ㅎㅎㅎ 참으로 사랑했던 폭탄주도 마실 수 없지요.
전 항상 맨 정신인데 작가님의 댓글을 읽으며 금주를 해제하는 순간, 작가님과 폭탄주부터 해야겠구나 다짐했습니다^^
우리 그 언젠가 폭탄주 마시며
마음을 나눕시다.
저도 또 다시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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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가로 살고 싶으신데 글 이렇게 재미있게 쓰시면 조용히 사시기 힘들겠어요
바빠지실 듯 하나이다
미노미노
딱인데 첫사랑과는 연이 힘드니 누구와 연결이 되시려나 ㅎㅎ
여기는 맑은 하늘 완전 슈퍼문이에요
소소하고 한가하고 유유자적하고 싶어요^^ 가끔씩만 재미있고요ㅎㅎ
첫사랑 대 첫사랑이죠. 과연 어느 사랑이 이루어질지, 저도 몰라요^^
혜원이 잘 고르겠지요?ㅎㅎ
이곳은 비 그친 후의 슈퍼문이었어요~♡
치맥의 맛을 넘 일찍 알아버리시고.ㅎㅎ
첫사랑 미노미노등장,,:;)
편집장님 긴장을 늦출새가 없으시네요.
워크숍도 기대할께요.~작가님~^^
다음주에 첫사랑 미노미노를 만나러 가요^^
편집장은 워크숍에서 무언가 하지 않을까 예상해요ㅎㅎㅎ
김수정 작가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미노미노 읽는데
전 왜 자꾸 유노윤호가 생각나죠?? ㅠㅠ
그 유노윤호가 아닙니다ㅎㅎㅎ
혜원의 미노미노는 홍콩배우 장국영을 닮았었지요~^^
역시 치킨엔 맥주,
아 그것마저 없다면?
죽기 전에 꼭 같이 치맥 합시다^^
치맥에 신종 폭탄주들도 같이~~
글 쓰려고 폭탄주 검색했는데 신박한 애들 많더군요^^
죽기 직전에 몽땅 다 마셔봅시다. 마시고 우리 별로 함께 돌아가시죠ㅎㅎㅎ 교신만 성공하면요^^;;
초딩 때 치맥의 맛을 알아버렸다고라~~??
골목대장 진또 주변엔 지켜줘야할 여리여리한 남자들이 많았네요 ㅎㅎ
미노미노에 대한 질투심 발끈하는 선정후가 넘 귀여워요~~??
전 서너 살때부터 담금주를 마셨어요ㅎㅎ
홀짝홀짝이요^^ 어르신들이 똑똑해 진다고 했거든요~
진또는 여장부죠. 골목대장 출신이라 부하들이 많고요ㅎㅎㅎ
ㅋㅋㅋ 역시 재미있어요.
술 못 먹는 희우를 술꾼 만들곤 참 세상 가르친 거라니요 ㅋㅋㅋ
미노미노의 흰 피부 + 쌍커플 + 큰 눈 + 오똑한 코 + 두툼한 입술 다 거론하고나서 외모에 관심 없다니 ㅋㅋㅋ
사실은 외모 + 양계장 다 가지려는 속셈이었던 진혜원 ㅋㅋㅋ
우리나라는 왜 첫사랑이 모두 이사로 헤어지는 건가요? 안정적인 양계장까지 덤으로 잃고 ㅠㅠ
이사와 사랑의 상관관계에 대한 통시적 고찰 연구가 필요합니다. ㅎㅎㅎ
다시 잘 읽었습니다!
종이님^^
재미있다니 저 웃습니다.
곧 발행될 17화는 엽기적인 그녀가 나올거예요ㅎㅎㅎ
외모와 양계장 모두 포기할 수 없죠!
이사와 사랑의 상관관계, 통시적 고찰이라^^
답은 간단한데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나니, 이사하면 사랑이 깨질 확률은 높아지겠지요ㅎㅎ
다양한 사례 제시로 이 가설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 알아보고 싶네요^^
선정후는 눈에서 멀어져도
마음은 늘 가까운
매우 드문 케이스입니다^^
남주라면 이 정도의 순정은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야 합니다ㅎㅎ
@도란도란 억지로 멀어지면 더 애타는 경우도 많습니다 ㅎㅎ
17화 엽기적인 그녀를 한참 기대할게요.
어쩌면 당장 못 읽고 새벽에 읽게 될지도 ㅠㅠ
@Dark Back of Time 글 쓰시는 군요^^
전 12시까지 제 원고 좀 더 읽다가
종이님 댁에 여름의 눈 보러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