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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태박물관

전시관 관람과 쿠사마 야요이

by 겨울꽃 김선혜
2025 본태박물관, photo by Seonhye


본태박물관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해 있는 본태박물관은 1관부터 5관까지 총 다섯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관에는 우리의 전통 수공예품 824점이 전시되어 있다. 원반, 밥상 보자기, 자개무늬 가구, 비녀, 자수베개 등으로 전시되어 있는 1관은 과거 한 시대의 삶의 모습이자 흔적들인 동시에 아름다운 우리 전통이 담겨있는 예술품이기도 하다.


2관은 주택의 구조로 되어 있어 설립자의 집에 초대된 듯한 느낌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2관에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백남준, 쿠사마 야요이, 로버트 인디애나, 줄리안 오피, 피카소, 달리 등 다수 작가들의 작품과 2화 '안도 타다오'편에 소개되었던 '명상의 방'을 볼 수 있다.


3관에서는 쿠사마 야요이의 유명한 작품 '호박', '무한 거울의 방-영혼의 광채'를 관람할 수 있다.

본태박물관 편에서는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4관에서는 우리 전통 상례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 사람의 일생 중 가장 마지막으로 치르는 의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상여와 보내주는 이들이 보내는 이를 생각하면서 만든 꼭두를 보면서 현생에서 마지막 가는 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서의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 믿었던 선조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남겨진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5관은 불교미술이 전시되어 있다.(기획전시)


본태박물관은 야외에 설치된 미술품도 관람할 수 있고, 전시관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있어서 관람시간을 여유있게 잡으면 좋을 것 같다.


Romero Britto <for you>, photo by Seonhye



쿠사마 야요이


2025 본태 박물관, photo by Seonhye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쿠사마 야요이’는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협업을 했다. 그녀의 시그니처인 호박이미지와 도트패턴으로 콜라보된 아이템들은 루이비통 기존 이미지에 신선함을 입혀서 대중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이지만 그녀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1929년생인 쿠사마 야요이는 어머니의 학대, 아버지의 외도로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그녀의 마음에 안식을 주었던 것은 농가 창고에 있던 '호박'이다. 이 호박은 훗날 그녀의 시그니처가 된다.

그녀의 작품 속에 무안히 확장하고 있는 도트들은 그녀가 세상을 바라볼 때 보이는 환영이 반영된 것이다.

10살때 그림에 점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그 점들은 그녀의 예술을 통해 무한히 확장되어 갔다.


그녀는 교토 시립 미술 대학에 입학하여 일본화를 배웠지만 그녀가 매료된 분야는 추상미술이었다.

1952년 23세에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때 그녀의 그림을 관람했던 정신과 의사는 그녀가 조현병을 앓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 이후 그녀는 자신의 병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치료와 예술활동을 병행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첫 개인전을 마친 후, 세계 최고의 미국 여성 화가였던 조지아 오키프에게 수채화 14점과 편지를 보 냈고 조지아의 조언에 따라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본격적인 예술활동을 하게 되었다(1957년). 뉴욕에서 활동할 당시 독창적이고 새로운 예술로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지만 성(gender)과 인종차별로 그녀의 작품들은 인정받지 못했다.


1973년 일본으로 귀국했고 자국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던 그녀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60세가 되어 서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먼로가 그녀의 작품이 전후 미술사의 공백을 메꾸는 귀중한 작품임을 알아보고 연락이 왔고 1989년 뉴욕 국제 현대미술 센터에서 그녀의 회고전이 개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녀는 팝아트, 퍼포먼스, 설치 미술을 선보이며 미니멀리즘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쿠사마 야요이는 " 나는 나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유년시절에 시작되었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을 추구할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나는 그녀의 삶에 깃들었던 두 가지 행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하나는 그녀가 예술을 만나게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의 병을 알아봐 준 의사덕에 병을 악화시키지 않고 치료와 작품활동을 병행하게 되었고, 예술가로서의 가치를 인정해 주었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먼로덕에 늦은 나이에도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자신의 굳건한 예술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녀는 불행하지만은 않은 사람이기도 하다.


90대인 그녀가 마지막까지 작품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본태박물관 전시관 설명은 본태백물관 홈페이지를, 쿠사마 야요이의 스토리는 ARTART의 '아트레터'를 참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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