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는 나에게 잘 견디어내라고 토닥여준다
분명 봄인데, 아침 공기는 아직 겨울의 흔적을 품고 있다. 오늘 아침은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산간 도로에도 온통 결빙 소식이다.
햇살은 따뜻해보여도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길가의 벚꽃 봉오리는 망설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이와 닮아 있다.
모든 게 잘 풀릴 것 같을 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오고, 이제 좀 괜찮겠지 싶은 순간, 또 다른 벽이 눈앞에 나타난다.
마치 봄이 왔지만,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것처럼.
이직을 준비하며 계속된 실패에 좌절했었던 시절,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끝까지 버틴 덕분에 결국 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지나고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어."
아이를 키우며 고된 시간을 보내던 그 시절,
밤새 아이를 재우다 겨우 잠들면,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 반복 속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불안을 느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아이들이 씩씩하게 자라난 모습을 보며 문득 깨달았다.
"그때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단단해지지도 못했을 거야."
우리는 모두 이런 순간을 경험한다.
연애가 끝나고,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지만
그 아픔을 지나면서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직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이런게 맞는걸까?" 고민했지만,
결국 그 경험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추위 속에서 버틴 꽃은 쉽게 시들지 않는다.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벚꽃이 더 강인하듯,
우리도 힘든 순간을 지나면서 더 단단해지는 것 아닐까.
지금 혹시,
겨울과 봄 사이 어딘가에서
아직 추위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 시간을 지나고 나면, 너는 지금보다 더 단단해질 거야."
그러니 지금의 바람을 두려워하지 말자.
이 순간을 견디는 것이 더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는 과정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