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를 깨우고 간단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 그 사이 남편이 출근한다.
7:40
이젠 아침잠이 정말 많은 둘째 아이를 깨워야 할 시간이다.
"엄마가 하도 불러서 네 이름은 아파트 전체가 알겠다."
8:20
느그적 둘째 아이도 학교로 향한다. 드디어 집이 조용해지고 내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퍼진다. 아르바이트가 있는 날이면 나도 집 앞 버스정류장에 서있어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르바이트가 없는 날. '조금 더 잘까? VS 일어나야지.'가 팽팽하게 싸움을 하는 시간이다. 이성은 ‘일어나야지’가 항상 이기지만 마음은 ‘더 잘까?’가 항상 이긴다.
어릴 적, 우리 엄마는 유난히 아침 잠이 없는 분이셨다. 365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준비하고 도시락을 준비하고 나와 동생을 깨우셨다. 잠에 취해 엉금엉금 이불자리에서 겨우 기어 나와 학교 가는 준비를 했던 나는 엄마 덕에 초중고를 지각없이 개근을 했다. 나의 기억 속 엄마는 원래부터 아침 잠이 없어서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분이셨다. 하지만 이제 나도 안다. 원래부터 아침 잠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원래부터 아침 잠이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엄마는 얼마나 부단한 노력을 하셨을까?
오늘 나는 ‘더 잘까?’가 이겼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미안 ~'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남편에게도 '미안 ~'
내가 이렇게 잘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워.' 대신 저녁밥은 내가 힘을 좀 내볼게. 그래도 맛은 그게 그거겠지만... 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