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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4학년

교과, 종합, 논술, 정시

by 지니운랑 Dec 20. 2024

한 학원을 꾸준히 다녔던 중학교때와는 달리 고등학생은 내신시험이 끝나자마자 학원 이동이 활발해진다.


시도 때도 없이 각종 학원의 수업 시간표가 적힌 문자가 폰을 울린다.

인근에 작은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어서 입시설명회 + 학원 설명회도 수시로 열렸다.

가끔은 그곳에서 아이랑 궁합이 좋을 것 같은 선생님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의 기존 학원 스케줄과 아이가 다니는 학교 내신을 담당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면 입맛만 다시며 포기해야만 한다.


최근, 구청에서 아트센터를 대관해서 개최했던 수시수능설명회를 기점으로 다양한 입시설명회에 갔었다.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입시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일단은 알아야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알다가도 모르겠고 이게 맞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 또한 서울에 살고 있고 주변에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의 학군지가 형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쉽게도 아이의 성적을 알기에 대치동 입성 생각은 전혀 없다. 가끔은 방학 때 대치동 특강 라이딩을 다니자고 권하는 분들의 말씀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 정도의 의지는 나도 아이도 없나 보다. 아이가 다니고 싶으면 스스로 신청해달라거나 지하철을 타고라도 다니겠지.


입시설명회를 다니면서 왠지 모를 도박 같단 느낌이 들고 확률게임인 것도 같아서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동일한 점수로 한계점은 있지만 운에 따라 약간의 상위 학교 레벨로 갈 수도 있다. 허탈감과 정보의 중요성, 어이없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었을 때의 쾌감, 억울함과 성취감이 정말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


아직은 일단은 내가 알아가는 과정이지. 되도록이면 아이에게 내가 들었던 내용들을 표시 내려하진 않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은 내신성적이 중요한 때이지 원서를 쓸 때의 요령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세특은 이런 방향으로 쓰면 좋을 것 같아.', '마지막까지 내신을 포기하면 안 돼.' 같은 말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술술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2년 뒤 이 맘 때가 되면 그동안 아이가 받아 놓은 점수로 갈 수 있는 최상의 학교를 소개해 줄 수 있는 능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입시.. 나에겐 너무 어렵다.

요즘은 당연히 재수까지 생각해서 고등학교는 4년 제라고 하던데 부디 재수 없이 지나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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