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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 친구들과의 이별과 전학

도둑이 된 민들레

by 민들레

그러다 초등학교2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 민들레네 부모님은 10년 넘게 하시던 느타리버섯재배를 그만두시고, 민들레 아빠는 회사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어린 민들레는 이사와 전학을 간 경험이 없었기에 갑작스러운 친구들과의 이별이 참 슬픈 순간이었지만, 어린 민들레는 거부할 수 없었고, 부모님 의견에 따르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어린 민들레 마음까지 살필 여유조차 없었고,

아빠 혼자 어린 민들레와 아내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기 때문이다.

민들레 엄마는 버섯재배를 하며, 허리를 심하게 다쳤고, 장시간 일어서서 또는 앉아서 일을 할 수 없는 건강상태였다.

그렇게 어린 민들레는 아빠의 직장을 따라 새로운 학교에 전학생이 되어 첫 등교를 하였다.


민들레는 언제나 밝고, 유쾌한 성격을 가진 소유자이기에 새로운 친구에게도 스스럼없이 순수하게 마음을 내어주었다.

그러나 농촌에서만 자란 민들레는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떤 의도로 민들레에게 접근하는지 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도시 아이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런 순진한 민들레는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 먹잇감이 되었다.

어느 날은 민들레가 점심 먹으러 간 사이 민들레 가방에 몰래 다른 아이의 용돈을 넣어두고, 민들레가 훔쳐간 거라고 몰아세우기 시작하였다.

처음으로 겪는 억울한 상황에 놓인 민들레는 그저 당황스럽고, 놀라 자신이 하지 않았음에도 다그쳐 물어보며,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세우는 담임선생님이 무서워 민들레는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하였다.

어린 민들레는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아픈 회초리를 맞고, 복도에서 벌을 받았다.

그 후 반에서 도둑질하는 아이가 되었고, 모든 아이들은 그때부터 민들레를 피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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