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아이는 낯을 많이 가려. 밤에 깨서 몇 번씩 울기도 하고, 조심성도 많은 거 같아"
"아, 조금 예민한 아이구나?"
예민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다른 아이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내 마음이 따끔했다.
마치 내가 아이를 흉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이는 다들 그러지 않나?
물론, 다른 순한 아이를 볼 때면, 다들 우리 아이 같지는 않구나 생각할 때는 있었다.
아이 밥을 주면서, 청소를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맴돈다. 예민한 아이?
그래, 내 말을 종합해 보면 상대방이 아이를 예민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
'예민하다'는 말이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인 의미도 아닌데... 왜 자꾸 맴돌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긍정적인 말만 듣고 싶은 고슴도치 엄마라서 그런 것 일수도.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아직 어린 아이에게 '예민하다'라는 프레임을 씌우지 말자이다.
낯선 사람을 보면 울어도 엄마에겐 항상 꽃 같이 웃어주는 아이의 긍정적인 모습을 더 알아봐 주자. 뭐, 이런 생각이 든다.
사실 별 뜻 없는 흘러가는 말인데 나 역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다.
예민, 너무 어려운 단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