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무급으로 일하기-(마무리 1/2)

by Cognitio

2025년 1월 9일부로, 무급 목공 경험을 마무리했다. 작년 10월 4일부터 시작해 약 100일 간의 한 챕터가 끝이 났다.


무급으로 일하며 배운 것은 크게 5가지다.


1. 인내심

2. 셀프 동기부여

3. 새로운 시장 경험

4. 몰입의 즐거움

5. 목공 스킬


첫 번째는 인내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는 무급으로 일하기로 자원했기 때문에 일을 통한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았다. 대가를 받아도 하기 싫은 것이 일인데, 대가조차 없는데 그 일을 지속하기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누구나 그렇듯 초반에는 넘치는 열정으로 '배움' 하나에 집중해서 일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열정이 식으면서 불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불만이 커진 계기는 '야근'을 하면서부터다.


"안 그래도 돈도 안 받으면서 일하는데, 야근까지 시키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처음 야근한 날에는 야근한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열정의 증명이 될 거고, 야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야근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다. 하지만, 야근하면 퇴근 후 내가 해야 할 블로그나 공부를 하기 위해 잠을 줄여야 했다. 또,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야근 후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더 힘들었다.


야근이 며칠 지속되다 보니 퇴근 후 할 일이 힘들어졌고, 억지로 하긴 했지만 그만큼 체력 회복이 안 돼 다음날에도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하루하루 체력이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불만이 쌓였다. 다행히 스스로 동기부여하면서 불만을 관리할 수 있었고, 바쁜 시기가 지나 자연스럽게 야근은 줄어들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이 고민했다. 불만이 극에 달했을 때는 "야근은 하기 힘들 거 같다고 말해볼까?, 돈 안 받으니까 이 정도는 말해도 괜찮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동시에 "돈을 안 받아도 받는 것처럼 책임을 다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내 선택이니까 충분히 감당해야 할 일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무급으로 일하는 와중에 야근까지 하니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수였다. 한 가지, 일반 직장인과 다른 점은 인내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일하기 싫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지.."


그만큼 월급이 그 자체로 큰 동기부여가 되고, 한 번 더 인내하게 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해당 없었다. 오히려 먹고 살려면 빨리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일 정도였다. 지속하기 위한 다른 동기를 찾아야 했다. 경험, 스킬,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가 내가 찾은 동기다.


사실, 무급으로 일하기 전에 이미 생각했던 것들이다. (초심을 찾아야 한다는 말도 새삼스래 깨닫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말릴 이 경험은 곧 나만 가진 특별함이 될 거라는 뜻이야." (특별한 경험)

"목공, 해보고 싶었던 거잖아. 새로운 거에 도전한 경험은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거야." (미래를 위한 투자)

"그리고 기술이 남잖아." (스킬)


다만, 이들은 돈처럼 즉각적인 보상이 아니다. 도파민이 자극되지 않는 보상들이다. 비관적으로 보면 보상이 아니고 합리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또, 그럴 시간에 다른 효율적인 일을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할 수도 있다.


도파민이 자극되지도 않고, 보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인가 의심되는 것들을 생각하며 일을 지속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느낀 '셀프 동기부여'도 인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훈련된 성과다. 인내하기 위해서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것이 꼭 필요했다.


몸은 지치고, 돈은 오히려 까먹고 있는 상황에서 목표는 아직 멀리 있고, 이걸 한다고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거 같다는 불안함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한 나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고, 이 경험은 반드시 내 인생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고 스스로 믿었다. 그리고, 결국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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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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