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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어요
22화
차마 못다 한 당신의 시간을
살아간다. 또 그렇게 다시.
by
진아
Aug 24. 2024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못난 심장
은 먼저 울고 있었다.
닫고
또 잠그고
자물쇠로 꽁꽁 잠갔건만
당신 앞에 서면
무방비로 흩어
져 내렸다.
휴지조각
같이 버려둔 서툰 감정과
해바라기밭에 버려둔 일곱 살 아이
.
너울너울 무방비로 돌아온다.
약해지지 않으리 다짐했건만
못난 심장
은 먼저 쓰러져 있었다.
철갑보다 굳건하던 신념도
당신 앞에 서면
한없이 무너져 내렸다.
베일 듯 깎인 비틀린 유년
잊었다
지운다
해도
아직
그
자리에,
종이보다 얇은
내가 서 있다.
당신의 피가 흐르고
당신의 눈물이 흐르는
내
안에는
차마 못다 한
당신의 시간이 흐른다.
걷지 못할, 아니
앞으로 영영 걸을 수 없는
이 길을
나 홀로 걸어간다.
차마 못다 한 당신의 시간을.
출처: 유튜브 ROSA pianist '남 몰래 흐르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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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성장을 위해 , 일곱살 아이로 머물러 있는 어른아이를 위해 읽고 씁니다. 꾸준히 춤추고 열심히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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