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119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19

by 김정수

CA591. 린 촁솅, 〈아름다운 빈랑나무〉(2001)

그들에게는 가족이 더는 중요하지 않다. 가족은 그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래서 가족 없는, 또는 가족을 부정한 그들은 서로 만나 사랑하고, 수동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기다리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다름 아닌 가족(의 따뜻함)이라는 통찰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비극이다.


CA592. 후루하타 야스오, 〈엑기(驛)〉(1981)

그(다카쿠라 켄)가 자기 동료를 죽인 범인을 끝까지 찾아 헤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해서인가.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여기에 걸려 있다. 물론 그의 직업이 형사라는 것은 답이 되지 않는다.


CA593. 알랭 레네, 〈히로시마 내 사랑〉(1959)

서로 상대방을 상대방이 살고 있는 도시의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 그것의 의미가 중요하다. 이 영화가 그들의 삶, 또는 도시가 어떤 비극적인 참상에 뿌리박고 있는가에 대한 통찰을 우리에게 강제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다.


CA594. 송해성, 〈파이란〉(2001)

그녀(장백지)의 삶은 그(최민식)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 그녀는 마치 그의 삶에서 하나의 환각처럼 다가왔다 멀어져 간다. 이 지점에서 그가 맞이하는 죽음도 어쩌면 환각의 일환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세상은 그들에게 결코 주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주목하지 않을 터이므로.


CA595. 김소동, 〈돈〉(1958)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어떤 의미인가를 깨닫는 것, 바로 여기에 ‘어른’이 되는 ‘진짜’ 비결이 놓여 있다. 그러니 돈놀이를 하는 친구(최남현)를 살해한 그(김승호)는 아직 자본주의적인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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