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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꿍 May 29. 2024

일상만화 그려보기

회복기간동안 한 것

병원에서 2주 동안의 치료를 받고 퇴원을 하게 되었다. 퇴원 후 한동안은 보조기와 목발이 없으면 다닐 수 없었다. 평소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바람을 쐬고 싶은데 차도 없어 준비해서 나가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신혼집에 있으면 자꾸 남편을 기다리게 되고 남편이 오면 오늘 하루 있었던 일도 없어서 남편에게 자꾸 재미난 이야기를 내놓으라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대로는 남편도 나도 너무 힘들어 친정에 며칠 가있었다. 물론 아이패드도 들고 갔다.


이때, 엄마도 귀 수술을 한 상태였고 미국에 있는 친언니도 나의 첫 번째 조카 ‘루카’를 낳았던 때여서 우리 셋은 할 이야기가 쌓였었다. 미국에 있는 언니와 페이스타임으로 서로 전화도 많이 하고 엄마랑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게다가 엄마가 다리가 아픈 나 대신 밥도 차려줘서 정말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었고 이제 들고 왔던 아이패드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이모티콘만 그렸던 나에게 갑자기 만화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냥 그림일기처럼 그려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남편과 이런 내 마음을 전화로 말했더니 그린 것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보라고 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하나 더 만들었다.


나는 일상툰을 그리고 싶었고 내가 겪었던 재밌는 일들을 생각했다. 모두 남편과 함께했던 일들이었다. 별로 많지는 않았지만 그 일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만화의 주된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남편이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남편을 잘 알고 있는 교회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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