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찌냥 Oct 20. 2024

와인으로 세계여행: 스페인

제일 넓은 와인 포도밭을 갖고 있는 스페인의 지역별 특징과 추천 와인

세계에서 가장 넓은
와인 포도밭을 가진 나라, 스페인


스페인은 한국 국토의 5배 정도 되는 면적을 갖고 있을만큼 대지가 넓은 국가이다. 다양한 기후와 토양 조건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기술 발전과 지속적인 자본 투자로 품질이 향상되고 있는 스페인 와인이다. 오늘 여행할 스페인은 어떤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에 따른 다양한 와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더불어 스페인만의 와인등급 체계와 각 등급의 특징도 알아본다. 스페인 와인은 특히 숙성기간에 따른 등급도 따로 분류하고 있어 그 내용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겠다.





스페인 다양한 기후와 토양조건


스페인은 전 세계 와인 생산국 중에서 생산 양으로 이탈리아에 이어 2위 또는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기술 발전으로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앞서 말한 것 처럼 넓은 생산지역에서 캐릭터가 다양한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 와인들이 인기가 높다. 마시기 쉬운 와인부터 풀바디 와인까지, 가성비 좋은 심플한 와인 부터 최고급 와인까지 모두 있다. 중간급의 스페인 와인들은 모두 부드럽고 과일향이 나는 편이다.

스페인 포도밭 면적은 총 160만 헥타르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포도 재배 지역이지만 생산량이 그에 따라가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첫째 포도나무의 수령이 높아 과실을 비교적 잘 맺지 못하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강수량이 낮아 포도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물의 양을 최대화 하기 위해 일반적인 와인 포도밭에 비해 포도나무의 식재를 더 띄워서 하다 보니 재배 밀도가 낮아 수확량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고질적이다. 이러한 해양성 기후의 열기와 물부족의 문제는 포도나무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지만 한편으로는 진균성 질병의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의 잎과 줄기를 많이 자라도록 하여 그늘을 만들어 과실을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재배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1) 북부 및 북서부 지역

북부와 북서부 지역은 리오하, 리베라 델 두에로, 토로, 루에다 지역으로 압축되는데 특히 북서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서늘하다. 그린스페인이라고도 불리우는 해양성 기후의 리아스 바이샤스(갈리시아)와 파이스 바스코 지역이 스페인 생산지 중에서 가장 서늘하기에 그만큼 미네랄이 풍부하고 상큼한 화이트(Ex. 알바리뇨)와 가볍고 우아한 레드(Ex. 레드멘시아)를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2) 북동부 지역

스페인 북동부 지역은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뉘는데 에브로강 분수령, 그리고 타라고나에서 스페인 국경까지 이어지는 해안 구릉지대다. 바르셀로나 근처의 페데네스, 프리오라트, 나바라 그리고 카탈루냐 정도 지역이 유명한데 모두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여름은 건조하고 겨울은 온난다습한 특징이 있다.

에브로강 계곡은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카리냥으로 만든 탄탄하고 과일 향이 풍부한 레드와 로제로 유명하다. 해안 구릉 지대 특히 카탈루냐 지역은 카바(Cava)의 고향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서는 미네랄이 풍부한 레드 블렌드도 생산된다. 레드에는 주로 카버르네 소비뇽, 쉬라, 메를로가 들어간다.


3) 중부 및 남부 지역

스페인은 저가 와인이 많기로 유명한데 대부분의 이런 와인들은 이 스페인 중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된다. 특히, 카스티야라만차와 발렌시아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도 가성비 높은, 좋은 품질의 레드를 발견할 수 있다. 남부에서는 드라이부터 스위트에 이르는 여러가지 셰리 양조에 사용되는 팔로미노 피노와 페드로 히메네스 포도를 주로 재배한다.

스페인 중심부에 위치한 큰 고원 지역인 메세타 센트랄(라 만차) 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의 영향이 대부분 차단되어 더운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이 지역은 또 낮과 밤의 일교차가 아주 크다.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여름에는 기온이 매우 높고 강우량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높은 곳에 위치한 포도밭은 고도의 영향으로 더 서늘하다고 한다.




스페인 와인의 숙성기준


1) 원산지 명칭에 따른 등급체계 - DO

1932년에 제정된 원산지 명칭에 따른 등급체계(DO: Donominaciones de Origen 법)부터 살펴보면


IGP (혹은 VT)

과거에 VT(Vino de la Tierra)라고 불리던 IGP(Indicación Geográfia Protegida)는 일상적으로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DOP보다 넓은 단위의 생산지역에서 나고 등급에 필요한 조건도 약간 낮다.

라벨에는 인디카시온 헤오그라피카 프로테히다(Indicación Geografica Protegida) 또는 IGP라고 표기 되고 또 때론 비노 델라 티에라(Vino de la Tierra or VdiT)라고 표기된다. 스페인에는 생산량이 많은 카스티야라만차 IGP를 비롯한 46개의 IGP가 있다고 한다.


DO, DOCa/DOQ, VP

PDO에 해당하는 등급은 DO, DOCa/DOQ, VP로 나뉜다. DO는 와인 등급 체계는 포도 품종, 재배방법, 포도밭 입지 등을 고려하여 최소 수준의 본질을 갖춰야 한다. 특히 DOCa 등급은 최소 10년간 DO자격을 유지한 지역이 신청 가능할 정도로 엄격한 품질 기준이 요구된다. DOCa 지역은 현재 리오하와 프리오라트 밖에 없다. 프리오라트 지역은 카탈루냐여로 DOQ라고도 표기된다.

비노 데 파고(Vino de Pago = VP)라는 등급은 마지막으로 2003년에 처음 생긴 등급으로 명성이 높은 단독 사유지에 적용된다. 승인된 사유지는 자체 사유지에서 직접 양조하고 숙성한 자체 포도만을 사용해야 한다.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현재 20개의 비노 데 파고가 있는데(2022년 기준), 주로 카스티야라만차와 나바라에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비노 데 파고 등급에 속하지 않으면서 라벨에 Pago(파고)라고 표기하는 생산자들도 있으니 구매 시 주의해야 한다.



2) 숙성기간과 방법에 따른 등급체계


숙성 용어를 알아두면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을 찾기가 편하다. 일반적으로 오래 숙성한 와인일 수록 숙성 풍미가 깊어지며 진하다. 지역마다 규정하는 최소 숙성 기준은 다르다고 한다. 스페인에서는 등급별로 오크통에서의 숙성기간 뿐만 아니라 병입 후의 숙성 최소 기간까지 정해 놓고 있어 조금 더 품질에 대한 생산자의 책임감이 높다고 평가된다. 레드냐 화이트냐에 따라 기준도 차이가 있으니 비교해서 참고해보자.


a) 호벤 Joven

호벤은 수확한 다음 해에 병입한 와인으로 오크 숙성 여부는 생산자의 결정에 달려있다. 오크 숙성을 거의 안하거나 안한 와인이 보통 호벤 등급을 받으며 DOP 와인에만 적용되며 기본 등급 리오하 와인처럼 숙성 기준이 없는 와인도 이 분류에 속한다고 한다.


b) 크리안사 Crianza

레드 와인은 최소 24개월 숙성해야 하는데 숙성 기간 중 최소 6개월(리오하와 리베라 델 두에로는 1년) 오크 숙성을 해야 한다. 화이트/로제의 경우 18개월 숙성 중 최소 6개월 이상 오크 숙성해야 한다.


c) 레제르바 Reserva

레드 와인은 최소 36개월 숙성 중 최소 12개월 오크 숙성. 화이트/로제 와인은 24개월 숙성 중 최소 6개월 오크 숙성을 해야 한다.


d) 그란 레제르바 Gran Reserva

그란 레제르바 와인은 예외적인 빈티지에만 생산된다. 레드 와인은 최소 60개월 숙성해야 하며 그 중 18개월은 오크통 숙성을 해야 한다. 단, 리오하와 리베라 델 두에로는 2년이상 오크통 숙성을 해야 한다. 화이트/로제의 경우 48개월을 최소 숙성해야 하고 그 중 6개월 이상 오크 숙성을 해야 하고 리오하에서는 12개월 이상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란 레제르바 등급의 화이트나 로제와인은 매우 드물다.


그 외에도 로블레, 노블레, 아녜호, 비에호 등의 만나기 힘든 희귀한 와인들을 나타내는 등급들이 있다.

또 숙성기간에 따른 Cava의 등급도 따로 정해지는데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는 병에서 2차 발효하고 숙성하는 기간에 따라 3개 등급으로 나뉜다. 호벤은 9~15개월, 레제르바는 15~30개월, 그란 레제르바는 30개월 이상 숙성해야 한다.




스페인 와인 추천


입문자들을 위해 스페인 와인을 잘 추천해준 영상이 있어 함께 소개한다.

위에 DO 등급을 설명할 때 많이 언급 되었던 리오하 지역의 마르케스 데 리스칼부터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의 우니코 2010까지 총 다섯개의 와인이 소개되니 살펴보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WMH24kuKa0U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