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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은소리 Nov 29. 2024

아침을 여는 소리!

때에 따라선 백색소음


어스름한 이른 아침!

갑자기 추워진 공기 속을 타고 근방 아파트 공사장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온다.

그 시각 기가 막히게 피터는 일어나라고 손으로 나를 툭툭 치며  보챈다. 그래도 꼼짝없다 싶으면 거의 애걸하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낑낑댄다.


나는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운 몸을 침대에서  일으켜 앞장서서 거실로 향하는  피터를 따라나선다. 나의 눈은 거의 반쯤 감겨 있는 태이다.

거실로 나가 더듬더듬 템테이션 봉지를 찾아선 대략 5알 정도 피터에게 선심 쓰듯 주고는  곧바로 소파에 털썩  눕는다.


그사이 피터는 와그작와그작 소리 내며 템테이션을 맛있게도 씹에 게눈 감추듯 먹고선 누워있는 내 배로  올라와 천하를 호령하듯 소리를 지른다~냐옹~이놈은  이른 아침부터  텐션이 높다.


그리곤 갸르량 갸르량 소리를 내며 내 목부분에 두 손을 밀면서 꾹꾹이 빨래를 시작한다.

아~ 이 느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평온함위안감행복감이 려온다.


피터는 그렇게 한동안 빨래의식을 마친  나와 한 몸이 되어 다시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아침 7시를 알리는 거실의 요란한 시계소리와 함께 아파트 공사장의 작업소리가 본격적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부지런한 일과를 알리는 세상의 소리이다.


분명 공사장의 소리가 굉음에 가까운 시끄러운 소음일 수도 있다. 그래선지  누군가가 민원을 넣어 며칠씩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였으나.

그들은 제 할 일을 부지런히 한 것 밖에 없다.


생각컨데 너와 나 우리라는 연대의식이 사라지고 있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고, 날이 추워져 창문을 이중으로 닫아놓으니 공사장 소리도 참을만한 상황이기도 하다.

.

이른 아침 창밖의 소음은 나와 피터에게  어느새 백색소음이 되어 한참을 잠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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