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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Dec 17. 2024

탄자니아, 잔지바르 2

아프리카대륙, 1번째 나라, 2번째 도시

선교로 왔었던 우리의 첫 번째 잔지바르 방문은 세계일주를 하던 당시에도 5년 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한 곳 한 곳 방문하며 그 장소가 그대로인지, 아니면 많이 바뀌었는지를 확인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처음 잔지바르를 왔을 때 시내에 생각지도 않았던 프레디 머큐리의 사진과 박물관이 있어서 신기했었다. 

프레디 머큐리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던 록그룹 "퀸"의 메인보컬인데 그의 생가 자리에 박물관이 있는 거였고, 다시 찾은 잔지바르에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식하고 있었다. 

신기하긴 하지만 박물관까지 볼 정도의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서 그때도 그저 스쳐 지나갔던 곳을 이번에도 반갑다 정도로 스쳐 지나가며 시내 구경을 했다. 



잔지바르에는 옛날 노예 시장터에 지어진 성당이 있는데 이곳도 다시 방문했다. 

예전 노예 시장터였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서 파인 바닥에 노예들의 동상을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성당을 세워놓은 것, 그리고 그 성당이 이제는 교회로 쓰이고 있어서 현지인들의 스와힐리어 예배가 큰 본당에서, 영어예배가 옆의 작은 예배당에서 번갈아서 드려지고 있는 게 그때도 신기했었다. 

다시 방문했을 때는 작은 예배당에서 영어예배만이 아닌 한인 예배가 번갈아 드려 진다는 안내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잔지바르 땅에서 한인 예배라니! 


일요일에 안내에 나와있는 시간에 맞춰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한인 예배는 주로 잔지바르 현지에 거주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보통 예배가 끝나면 함께 식사와 교제를 하는데 이곳은 예배당만 빌려 쓰다 보니 그럴 만한 장소가 없어서 각 선교사님의 집에서 돌아가면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고, 그날도 한 선교사님 집으로 이동하실 때 우리를 데려가셔서 맛있는 식사 대접을 해주셨다. 

외지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낸 것도 너무 좋았는데 한참 대화를 나누고 돌아갈 때는 차로 우리 숙소가 있는 스톤타운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어두워지고 나서는 포로다니 야시장으로 향했다.

예전에 왔을 때 탄자니아 스와힐리어를 할 수 있는 교회 동생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야시장에서 혼자 옥수수 구이를 샀다가 제대로 바가지를 당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금액이 표기된 부스를 위주와 잔지바르 피자같이 사람들이 줄 서는 맛집을 위주로 안전하게 음식을 골라 먹었다.

그 전략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매일 밤 야시장에 가면서 이제 우리도 알만큼 안다고 자신만만하게 고기 꼬치를 사 먹다가 또 한 번 제대로 바가지를 쓰게 됐다...

꼭 이날의 경험 때문이 아니라도 남편과 나는 재래시장이나 야시장에서 물건값 깎는 쪽으론 영 소질이 없어서 지금도 여행을 다니다가 이런 시장에 가면 그 지역 쇼핑 리스트에 있어서 어느 정도 금액이 확실한 품목들 위주로만 구매하곤 한다;;



우리가 잔지바르를 오면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 프리즌 아일랜드는 여전히 아름다울까? 

많이 변한 듯 그대로인,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잔지바르를 돌아다니다 보니 다음날 방문할 프리즌 아일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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