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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고려인 디아스포라 16
초원의 푸른 눈 항카호를 바라보며 시호테알린 산맥을 낀 엘도라도의 땅, 국운의 훈풍이 비켜간 자리
하늘이 맞닿은 이 드넓은 대지에 이념과 민족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상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고려인들
의 후예, 또 다시 국적을 상실해버린 이데올로기의 해체에 생존을 위한 비루함의 여정을 접고 빈털터리
로 식솔들을 끌고 조상의 뼈가 묻힌 이곳으로 돌아왔다
유라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인부루커 초원 백조의 호수 텐어호 주변에 보금자리를 튼
백사십삼 년만의 토르구트와 시보족의 동귀서천이 대륙을 횡단하는 고난의 피난길에
민족의 대서사적 드라마를 연출한 옛 몽골족과 만주족들처럼
고구려와 발해국을 세웠던 이 땅에 다시 밟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트랙터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옛 명성을 되찾아 신세계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연해주 우정마을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