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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측은지심이 있다길래
눈썹을 한껏 시옷으로 만드는 연습을 했어요
그러면 나도 조금 가여이 여겨주나 해서요
바라는 건 하나고
당신이 다치지 않는 일인데
왜 자꾸 약을 구해올수록
아프다고만 하는지
명의는 내게만 보이지가 않나요
어떤 날은
내가 안 보는 곳에서만
행복한지 문득 궁금도 해서요
없어지는 것이 낫나
나만 없으면 조금은 웃나 싶고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
나에게만 거짓이고요
왜
사람들은 자꾸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칼을 들고 쫓아오는지도 모르겠고요
애착 인형은 새로 살 돈이 없어서
물고 빨고 하다가 삭아서 사라졌는데
애착만 남아서 매일 밤을 앓고요
원하는 것은 별로 없는데
당신이 원하는 것이 많아서
몸이라도 팔러 가고 싶어요
장래 희망이 직업이라면 없고요
꿈이라면 누군가 한번 웃는 것을 보는 거예요
하루는 짧은데
생은 참 기네요
내게만 필요 없는 시간이라도 좀 팔 수 있으면 좋겠어요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아주 헐값에 줄 텐데요
애정이 있는 잔소리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 시간 사이에
휴식 시간 같은걸
나도 좀 허락 한번 받아보고 싶네요
꾸지람 한번 안 받고 자란 건
자랑이 아닌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