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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Sep 11. 2024

나는 너를 사랑했나 그것은 사랑이었나


나는 너를 사랑했나 그것은 사랑이었나 닿을 수 없는 너를 붙잡고 사랑을 구걸했나 나는 너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온 힘을 쏟아부어 너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했나 나는 대가 없는 사랑을 했나 사랑이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모든 일을 나는 매일 반복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너의 곁에 없는 너의 얼굴을 보고 너와 했던 대화를 두 번 세 번 다시 읽어보고 어제 너의 기분을 살폈다.


시계를 바라보며 몇 시쯤이면 네가 일어날 것이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너를 기다렸다. 네가 건넬 첫 번째 말은 무엇일까? 어떤 말을 해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생각해야만 했다. 네가 할 말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내가 건네는 말 끝에는 항상 물음표가 있었다.


별 일도 아닌 것을 대단한 일처럼 너에게 재잘거렸다. 그 모든 게 내 노력이었다. 노력 그것도 사랑이었다. 사랑이 없으면 하지 않았을 노력일테니까


나는 너를 사랑했다. 그것이 내 결론이었다. 내 사랑은 넘쳐 강물을 따라 흘러갔다. 바다에 닿을 때까지 흘러 결국 바다와 만나게 되었다. 바다는 그동안 수고했다며 나를 안아주었고 바다의 품에서 나는 엉엉 울고 말았다. 내 눈물이 바닷물과 만나게 되면 그것이 눈물인지 바닷물인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 그래서 나는 있는 힘껏 울어버렸다.


사랑을 하는데 왜 그렇게 서러워 하냐고 왜 그렇게 세상을 잃은 것처럼 우냐고 물어온다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냥 사랑해서 눈물이 난다고 그 말밖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넘치게 사랑해서”

잊지말아라 내 사랑은 세상 어디에든 있고 네가 가는 곳이 어디든 그곳에는 내 사랑이 존재할 것이다. 그래, 이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덧없이 흘러가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잔인한 감정이다. 우리는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없고 사랑에 아파하면서도 사랑을 찾는다.


 그렇다. 나는 지독한 사랑을 하는 것이다. 그날 그 자리에 가지 않았더라면 시작하지 않았을 사랑을 말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축복인가 저조인가 절망인가 희망인가 답은 너의 혀끝에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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