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말
이별의 순간에 가장 가슴 아픈 말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행복해.”라는 말일 것이다. 떠나는 사람이 남겨진 이를 향해 꼭 행복해야 한다고 부디 잘 지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말을 건네는 본인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더욱 슬프다.
그 말 속에는 미처 다 말하지 못한 수많은 감정들이 얽혀 있다. 미련, 후회, 애틋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 그러니 어쩌면 그것은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서글픈 배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그 말을 건넨 사람도 그 말을 들은 사람도 한동안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행복해”라는 말만큼 이별을 더 아프게 하는 말은 없다는 것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