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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치신 Sep 01. 2024

3-5. 자랑은 부모님 외에 하지 마라

삶의 순간에서

내 아이가 학교 시험에서 1등을 했다. 자랑하고 싶다. 그래서 카톡 프로필에 1등 사진을 올리고 자랑스럽다고 쓴다. 친구들이 연락 온다. ‘부럽다’, ‘멋지다’, ‘누구 닮아서 네 아이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냐’고 한다. 나는 말한다. 운이 좋았다고. 그냥 이번에는 찍은 게 다 맞았다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속으로는 흐뭇하다. 그리고, 아이에게 은근히 말한다. 다음에도 1등 해야 한다고..


부동산 투자한 집이 2년이 지나, 2배가 되었다. 우연히 걸어온 친구에게 고민이 있다면서 말을 한다. ‘운 좋게 산 집이 몇 억이 올랐는데 이걸 지금 팔아야 될지,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친구에 고민 아닌 고민을 이야기한다. 친구는 그 소리를 듣고 부러워한다. 어쩜 이리 투자를 잘하냐고, 언제 그렇게 투자를 해 놨냐고, 다음에는 자기도 좋은 물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계속적인 칭찬에 나는 흐뭇하다. 속으로 생각한다. 역시 나는 투자의 재능이 있다고..


SNS가 너무 흔하다. 카톡 프로필, 인스타,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내가 혹시나 자랑하고 싶은 것들을 좀 우아한 방식으로 은근히 올린다. 그리고 댓글들을 보며 흐뭇해한다. 자랑거리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과연 여기를 보면 나만 불행해 보인다. 내 삶은 이토록 평범한데, 저들은 이토록 화려하지. 괜히, 저들을 보면 얄밉다. 댓글로는 칭찬하고 멋지다 하지만 한편 속으로는 쓰리고 아린다.


부모님 외에는 자랑하지 않기를 권한다. 어떤 자랑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사람은 부모님 외에는 쉽게 생각나지 않는다. 물론 자기  PR 시대여서 뽐내고 나타내야 할 것들도 있다. 그런데, 꼭 그런 것은 일부로 애쓰면서 알리지 않아도 어느 순간 남들도 알게 된다. 그때 더 파괴력이 생긴다. 오히려, 이런 자랑들은 주변의 적들을 만들 수 있다.


너는 모처럼 쉬는 날 어떤 친구를 만나고 싶은가?  맨날 자랑하는 친구가 좋은가, 아니면 겸손하고 마음 편한 친구가 좋은가. 남들 역시 너와 동일한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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