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깊은 죄
('미안한 사람'의 최애 과일이 무엇일까요? 사과. '양심'이 요리하면 어떤 맛이 날까요? 쓴맛. 어떤 사람이 친구에게 말했어요. "난 죄를 지어도 마음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아." 친구가 놀라서 물었어요. "그게 어떻게 가능해?" 그 사람이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오래전에 양심 배터리가 방전됐거든.")
사람은 누구에게나 양심이 있다. 여러분의 양심은 잘 작동하는가? 배터리, 충분한가? 국어사전에 의하면, 양심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이다. 죄책감은 '저지른 잘못이나 죄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거나 자책하는 마음'을 일컫는다.
양심은 교육받은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동일한 능력이다. 다시 말하면, 양심은 신이 나를 만드실 때 내 안에 넣어 두신 '신의 영역'인 것이다. 그것은 내가 세상살이하면서 매 순간 경험하고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여 내 삶을 돌아보면,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죄책감이 크고 작게 존재한다. 잘못한 일, 좀 더 잘했어야 하는 일, 후회되는 일들이 초대하지 않아도 막무가내로 내 안에 들이닥치는 것이다. 사람에게만 있는 마음속 깊은 죄의 흔적이 아닐 수 없다.
양심에 찔리는 죄책감의 종류도 손가락으로 열거할 만큼 많다. 일반적으로 분류해도 최소 다섯 가지가 된다.
첫째, '도덕적 죄책감'이 있다.
자기 행동이 옳고 그름의 기준을 어겼다고 느낄 때 생긴다. 즉,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겼을 때 마음에 찔리는 감정이다. 거기에는 누군가의 고통을 알지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했거나, 어려운 사람을 봤지만 도와주지 않았을 때 느끼는 감정도 포함한다.
둘째, '관계적 죄책감'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망하게 했다고 느낄 때 생긴다. 즉, 부모나 자녀, 배우자, 친구에게 상처를 준 말이나 행동, 사랑해야 할 사람을 외면하거나 돌보지 못했을 때 어김없이 다가온다.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걸',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줄걸' 등등 가장 흔한 죄책감이다.
셋째, '파괴적 죄책감'이 있다.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 '나는 늘 실패한다.'와 같은 생각과 감정들이다. 잘못이 크지 않아도 자신을 과도하게 책망할 때 생긴다. 우울증, 불안, 완벽주의와 자주 연결된다.
넷째, '생존자 죄책감'도 있다.
사고, 전쟁, 질병 등에서 자신만 살아남았을 때 느끼는 죄책감이다. 대표적으로는, '내가 대신 죽어야 했는데…' 하는 자살자 유가족의 마음에 있는 죄책감이다. 이것은 대부분 트라우마와 함께 찾아온다.
다섯째, '실존적 죄책감'도 있다.
사람으로서 본질적인 한계나 불완전함 때문에 느끼는 근원적인 죄책감이다. '나는 완전하지 못하다',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부담을 준다' 등등이 있다. 이것은 실존적 불안과 연결된 깊은 내면의 죄책감이다.
그럼, 사람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왜 양심이 작동하는 것일까? 양심이 없다면 죄책감도 없을 텐데 말이다. 말할 것도 없이 사람 속에 있는 죄 때문이다. 양심은 죄를 거르는 필터이다. 따라서 양심은 사회법이 다스리지 못하는 죄들을 거른다. 옳은 일, 좋은 일을 했을 때는 결코 양심의 법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하여 성서는 사람 속에 있는 양심이 신의 음성이요, 신의 말씀이라고 선언한다.
"이런 사람들은 율법이 요구하는 것이 그들 마음속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여 주며, 그들의 양심이 그것을 증언하고, 그들의 생각이 그들의 잘못을 고소하기도 하며, 그들 자신을 변명하기도 합니다." (로마서 2:15)
그럼에도 사람 안에는 양심을 거스르고 통과하는 죄악들이 부지기수로 존재한다. 양심이 선천적인 것처럼 죄악도 선천적이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접하는 끔찍한 범죄가 아닐지라도, 사람의 양심을 거스르고 나타나는 죄악의 감정들은 개개인을 무겁게 짓누른다. 양심을 팔지 않았어도 불가항력적으로 나타나는 죄가 또 얼마나 많은가! 그것은 사람 스스로는 끊어낼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 세상에는 아무도 자기 양심의 소리를 따라 온전하게 산 사람이 없다고 성서는 고발한다. 하여 조물주요, 전능자인 예수가 이 세상에 사람으로 와서, 십자가에서 대신 벌 받고, 그 죄악의 고리를 끊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실 것입니다." (요한일서 1:7)
지금, 내 마음에 들어있는 죄책감을 조물주 앞에 내보여라. 쏜살같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늘, 여러분 인생의 무거운 죄짐을 예수에게 맡겨라. 뜻밖에 치유와 자유와 안녕이 물밀듯이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