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순씨가 화장을 하고 있네요.
오늘은 펭돌씨와의 데이트 대신,
오랜만에 친구를 보러 가는 날이에요.
그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어 친구와의 만남을 미뤄왔던 펭순씨.
이제는 좀 괜찮아졌나 봐요.
사실 그간 펭순씨에게 친구가 만나자고 여러 번 졸랐어요.
그런데 펭순씨는 매번 거절했었죠.
마음이 불편했거든요.
친구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냥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어요.
그래도 친구는 끝까지 기다려줬어요.
펭순씨가 다시 와줄 때까지요.
그렇게 오늘 드디어 만나네요.
친구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서로 마음이 괜찮아지면 만나는 사이.
그걸 알아주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사이.
언제 다시 불러도 웃으며 나와주는 사이.
부담되는 사이가 아닌,
서로 봐주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