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_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등의 애니메이션을 봤지만 완전 내 스타일이라는 느낌도 그렇다고 별로라는 느낌도 없었기 때문에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하고 흥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도 꼭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는 이유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재개봉했을 때 영화관에 가서 보게 되었는데 내가 봤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 중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이 가장 좋았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소타와 함께 필사적으로 문단속을 하는 이야기이다. 폐허에서 발견한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나온 거대한 '미미즈'가 땅에 떨어지면 재난이 발생한다는 걸 알게 된 스즈메는 문을 닫기 위해 애쓰는 소타를 돕는다. 둘은 재난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문단속을 하게 되는데 한 소녀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잘생긴 오빠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 오빠를 지키기 위해 본인의 목숨을 걸고 모험을 강행한다? 이런 부분이 너무 무모하다거나 개연성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2011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으로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 사건이 떠올라 먹먹한 마음이 더 컸다.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
가족들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한 후 아침에 직장으로 출근하고, 학교로 향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재난으로 인해 오후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러면서 함께 세월호 사건도 떠올랐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는 기쁨에 즐겁게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을 텐데 수많은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11월 초 우리 학교 2학년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난다. 부디 안전사고 없이 재밌게 많은 추억을 쌓고 돌아오길 바란다.
예전에 어느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누가 홍진경에게 행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했다. 그때 그녀가 한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그게 저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흘러가는 평화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당시 우리나라에서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주말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시놉시스 >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