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나 구경하다 보면 의외의 꿀팁을 발견할 때가 있다. 운이 좋다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 자료들을 쉽게 얻을 수도 있다. 초보엄마에겐 참 고마운 인스타의 순기능이다.
그들은 꿀팁 외에도 다양한 육아템을 공유하고
공구를 진행한다.
아이 로션, 아이 간식, 영어 교재, 자석 교구, 신발, 옷 등등 공구템은 무궁무진하다.
보고 있노라면 참.. 다양한 감정이 스친다.
블록놀이 좋아하는 첫째에게 자석블록은 신세계일 텐데...
문화센터 다니는 둘째에게 입힐옷이 마땅치 않은데 핫한 옷 좀 입혀볼까..
영어는 어릴 때부터 노출해야 한다는데
영어학원 보낸다 생각하고 한 번 사봐?
뭐에 홀린 듯 결제 직전까지 갔다가
10만원은 가볍게 넘는 가격에 다시 정신줄을 잡아본다.
우리 엄마처럼 아이를 키우겠다 다짐한 적이 있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우리 엄마는 최소한의 것으로 나를 키우셨다.
유기농을 먹이지도, 학원을 보내지도,
장난감을 사주지도 않으셨다.
그렇지만 엄마는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와중에도
직접 밥을 만들어주셨고, 학교 숙제도 살뜰히 봐주셨다. 장난감은 못 사도 내가 좋아했던 책만큼은 양껏 읽을 수 있게 도와주셨다. 정성을 다해 나를 키우셨던 엄마의 마음은 나의 곳곳에 스며들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도 두려움이 엄습하는 어느 순간에, 의지할 곳이 필요한 어느 외로운 때에 불쑥 나타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어쩌면 물질적 결핍 덕분에 엄마의 정서적 지원이 더 따뜻하고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 아닐까?
엄마가 되고 보니 차라리 돈을 들이는 게 쉽지, 마음을 다하는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다.
나를 소중히 키워주신 그 마음에 감사하며 나도 내 아이를 물질적으론 부족할지언정 정서적으론 풍요롭게 키우자 결심했다. 사랑, 격려, 지지. 이런 것들 만큼은 차고 넘치길 바랐다.
공구품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물질적 풍요가 싫다는 것도 결코 아니다.
(공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 물질적 풍요는 여러 면에서 우리를자유롭게 한다.)
다만 지금의 나의 상황을 돌아보는 것이다.
나의 양육관과 맞는가?
나에게 과분한 충동소비가 아닌가?
또 이 소비가 불러올 나의 욕심을 경계하는 것이다. '돈 들인 만큼 뽕을 뽑아야지' 하는 마음에 아이를 다그치진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