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독감에 걸렸다

아가야, 어서 나아 일상의 행복으로 돌아가자

by 조이현

우리 집 아기가 독감에 걸렸다.

24년 2월에 태어나 아직 돌도 채 되지 않은 둘째.

독감이 유행이라더니...

이 작은 몸이 A형 독감을 직격탄으로 맞아버렸다.


독감환자로 넘쳐나는 병원에서 진료를 보기까지는 매우 험난했다. 내가 병원에 미리 가 접수를 했는데 대기 50명?! 내 눈을 의심했다.


긴 기다림 끝에 독감검사를 받는 아이.

저 작은 코에 이리도 긴 것이 들어간다니...

아찔하다. 찢어질 듯 울어 댄 끝에 결과는 양성.

독감 진단을 받고 약을 한아름 받아 집에 돌아왔다.




독감에 걸려본 사람은 안다.

이게 얼마나 지독하게 사람을 괴롭히는지...

으슬으슬 오한이 들고 몸을 꼼짝달싹 할 수가 없다.

약기운에 조금 괜찮은 것 같다가도

이내 다시 열이 펄펄 끓는다.


독감예방접종을 하면 좀 덜 아프고

타미플루를 먹으면 좀 빨리 낫는다지만

내 경험 상 독감은 5일은 꼬박 앓아야 몸에서 떨어진다. 지독한 것...


지금 내 아이가 그 과정을 겪고 있다.

목에서 가래가 들끓는지 숨소리가 거칠고

땀으로 옷이 젖어간다. 간간히 깨어나 자지러지게 울고 그러다 지쳐 잠들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힘든 밤,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이가 아팠을 때 부모의 마음은 이루말할 수 없이 복잡하다.

대신 아파주고 싶지만 하염없이 보채는 아이를 토닥이는 게 해줄 수 있는 전부다.

우리 때문에 아이가 독감에 걸린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힘들게 잠이 든 아이를 옆에 뉘인 지금.

이 글을 쓰며 며칠 전 찍었던 아이 사진을 꺼내본다.

앞니 몇 개를 내보이며 천진한 웃음을 보여주는 아이.

불과 며칠 새 지독한 독감을 앓고 있는 아이가 안쓰럽다. 하루빨리 이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길.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아픈 아이를 보살피는 오늘에서야 절실히 깨닫는다.


내가 권태로워하던 일상은,

사실,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했기에 가능했던

감사하고 행복한 날이었음을 말이다 :)


아가야, 어서 나아 우리의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자.

같이 까꿍놀이하고 걸음마연습하고 뻥튀기 나눠 먹는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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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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