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2곳, 뉴욕 그리고 중국 청도
"처음 집을 구입할 때 동네를 잘 골라야지."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말엔 '부동산 노하우'와 '슬픈 현실'이 함께 담겼다.
청년 때는 '월세라도 좋은 동네에 살아야 익숙한 그 동네에서 집을 사지'라고 해석했다.
중년이 되니 '동네 간 가격 격차는 계속 벌어지니 한번 나쁜 동네 살면 좋은 동네로 못간다'는 뜻이다.
부동산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이 돈을 버는 속도를 추월한지 오래이고
빚 내서 돈 벌겠다는 결심을 해봤자 원하는만큼 대출을 받는 것도 힘들어졌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울의 경우 강남 부동산이 가장 먼저 오르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뒤따르고
10년 정도 장기간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비율은 동네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강남에서 20억원 부동산이 40억원이 되는 동안 강북에선 10억원 집이 20억원이 될테니
절대적 액수로 보면 강남 인상폭은 20억원, 강북 인상폭은 10억원이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가 싶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
신규 주거시설 공급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런 현상이 3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우리는 코로나19 당시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고 그 여파로 시작된 인플레이션에 갇혀 있다.
돈이 시중에 많으니 부동산 같은 물건은 가격이 오른다.
물론 정부나 한국은행은 서민과 취약계층에 타격인 경기 하강 국면이 더 신경쓰이니
함부로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난사해 물가 상승을 부추겨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이에 새 정부는 6.27 대책을 내놓으며 6억원 이상 대출을 틀어막았지만
일부에선 급한 불을 끄려 '일시적 대책'을 발령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은 6억원이 없어 집을 못사는 게 아니고
노도강은 6억원 정도 대출을 받으면 30평대 까지는 살 수 있기 때문에
거래량을 감소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시장에서는 구매자의 접근권을 제한하는 정책은 근본적인 '공급정책'만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래서 3기 신도시(32만 8000가구), 서초 서리풀(2만가구) 김포한강2지구(4만6000가구) 구리토평2지구(1만8500가구) 등의 개발이 관건일테다.
다만 '부동산 가격을 완전히 잡는다'는 환상을 목표로 해선 안된다 싶다.
서민이나 취약계층도 부동산으로 자산 증식을 이루고 싶어할테니 말이다.
집값의 완만한 우상향, 반대로 급격한 하락이 아닌 연착륙...이런 것들이 정부의 집값 정책 목표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