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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LIm Oct 28. 2024

분화구가 예쁜 오름

07. 손지오름


손지오름은 해발 255.8m, 오름 모습이 한라산과 닮아 한라산의 손자라는 의미의 손지오름이라고 불린다. 오름 외부가 풀밭이고, 엑스자(X) 형태로 삼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색적이다.

주) 동검은이오름에서 바라본 손지오름


손지오름은 오름입구를 찾기 힘들다. 2차선 아스팔트길인 중산간동로를 지나다 보면 쇠말뚝 기둥에 ‘손지오름 입구’라고 쓰인 버스 정류장이 있다. 크기가 작고, 큰 나무에 가려져 자세히 보아야 찾을 수 있다. 이 표지판에서 10m 정도 올라가면 ‘손지오름’ 입구라고 쓰인 자그마한 푯말이 보인다. 

주) 손지오름 입구


어렵사리 오름입구를 찾더라도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올라가는 산책로가 엉성하게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마저도 풀이 웃자라 몇 걸음 걷다가 산책로를 세밀하게 다시 찾아야 한다. 때론 산책길에서 가시덩굴을 만나 손과 발을 찔리는 경우도 있다.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었다면 여러 군데 상처가 날 수 있다.

주) 손지오름  능선과 산책로


분화구 둘레길까지 오르는 길은 급경사이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지 않고, 풀에 덮여있어 비 오는 날이나 비 온 직후에 올라가면 자주 미끄러질 위험도 있다.

주) 손지오름 외부 능선


어렵게 분화구 둘레길에 다다르면 또 다른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분화구 둘레를 한 바퀴 돌 수는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고, 풀도 웃자라 탐방로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일부구간은 가시덩굴로 탐방로가 막혀있기까지 한다. 등산화와 두꺼운 등산복을 입지 않았으면,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을 확률이 크다. 그리고 봄에서 가을까지는 뱀이 자주 출몰하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주) 손지오름 분화구 및 화구벽


산책로와 둘레길은 험준하지만, 오름 분화구 내부는 깊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2~3개의 분화구가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인다. 이런 분화구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주) 손지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높은오름


오름 주변 경치도 나름 멋을 더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용눈이오름 모습이 가장 좋다. 제주바다와 성산일출봉, 우도를 배경으로 커다란 용이 웅크리고 있는 듯 편히 자고 있는 듯 보인다. 

주) 손지오름에서 바라본 용눈이오름


인근에 있는 다랑쉬오름, 백약이오름, 동검은이오름, 높은오름도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우도, 제주바다 풍경도 다가온다.

주) 손지오름에서 바라본 높은오름, 동검은이오름, 문석이오름
주) 동검은이오름에서 바라본 손지오름,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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