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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딸아이가
봉숭아 씨앗을 뿌리려 하길래
때와 시기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만류했지만
딸의 의지를 꺾진 못했다.
기대도 안 하고 한쪽 구석지에 놓고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뿌려진 봉숭아 씨앗이
빛을 항해 나아가는
어린순筍이 되어 있었다.
빛을 향해 쑥쑥 나아가는
생명력을 보면서
때와 시기를 생각하는 것보다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해 보는 것이
나에게 먼저가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