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에 경사가 났다.
아이가 키우는 마리모 (이끼식물)가 일 년 넘게 바닥에 가라앉아만 있었는데 드디어 처음으로 떠올랐다.
아이의 설명으로는 마리모가 기분이 좋으면 둥둥 뜬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일 년 넘게 기분이 나빴을까.
마리모가 떠 있는 모습에 아이가 무척 행복해하길래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고 아이랑 두 손 잡고 팔딱팔딱 뛰었다.
마리모가 많은 공기방울을 달고서 그 부력으로 뜬 것 같은데 아이에게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어쨌든, 마리모가 떠오르는 순간이 경사스럽다.
두둥실 기분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