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야경입니다. 빽빽하고 높은 건물에서 뿜어 나오는 화려한 불빛은 없어도 어둠을 배경으로 낮은 곳, 소소하게 빛나는 밤 풍경이 여느 대도시 못지않게 예쁩니다.
나는 긴 시간 이런 불빛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이런 불빛이 되기로 했습니다. 이런 불빛을 닮아서 어둠 속에서 유난히 빛나는 가로등이 되기로 했고 누군가에게 "당신처럼 고뇌하며 잠 못 드는 한 사람이 여기 있어요."라고 알리는 불 켜진 창문이 되기로 했습니다.
하늘이 까마득하고 땅도 침침합니다. 허나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낮은 곳 소소하게 흐르는 빛,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보석처럼 아름답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