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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Sep 09. 2024

희망을 주는 사람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에 쫒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한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 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있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미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 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 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이 시는 어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절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희망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가끔 '희망한다, 희망이 있다'는 것은      

슬프고, 고독하고,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수반한다.     

희망 때문에 모든 것을 이길 수 있고, 

참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결국 희망이라는 놈은 잔인하다. 

    

'잘 될 거야'    

'힘내' 

어쩌면 우리는 희망을 이루는 것보다,     

희망을 주는 누군가가 내 옆에 있길 

더 희망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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