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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트1... 본성(本性)의 아름다움

자연과 신을 닮은 아름다운 존재... 인간!

by 소망

문득문득 제 마음이 궁금합니다.


어느 날, 가만히 온몸을 스캔하듯 마음도 스캔해 봅니다. 그런데, 앗~~ 마음은 한 번의 스캔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자꾸 변화합니다. 두더지게임을 하듯 하나를 꼭 집으면 쏙 들어가고 또 다른 마음이 올라옵니다. 제 마음에 색을 입혀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의 색깔은 도대체 몇 개나 될까요?

저 깊은 속엔 어떤 색깔들이 자리하고 있을까요?


얕은 속 말고, 저~~ 저 알 수 없이 깊은 심연 속 말입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보일 듯하면서 순간 사라져 버리는 정체들이 있습니다. 확실하게 보이면 확 낚아채어 버려버리기라도 하고픈 그것들요.

고운 마음들은 살랑거리며 자랑이라도 하듯 얼굴을 내밉니다. 그러나 저 깊은 마음속을 자꾸 들여다보면 진짜 시커먼 마음은 그 속에 있었습니다. 고운 마음은 밝고 예쁜 색들입니다. 빛을 받아 늘 화사합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어떤 색일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색요.


미워하는 사람이 욕됨을 당하면 고소한 색요.


원수가 넘어지면 기뻐하는 색은요.


영수증에 물건 한 개 값 찍히지 않았을 때의 옳지 못한 걸 알면서 당장 달려가지 않고 갈등하는 색요.


주식으로 백만 원 잃어놓고 시장에서 가지 값 몇백 원 깎아 기뻐하는 색요.


친구 아들과 내 아들 비교하며, 잘 된 거 흔쾌히 축하해 주기보다는 내 아들 먼저 걱정하는 색은요.


과연 이러한 마음은 어디서 생겨나고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옳지 못해.'


부끄러워 슬그머니 언질을 줘도 뻔뻔스럽기 그지없어요.


"넌 왜 그 모양이니?"


대놓고 윽박질러도 아무 대꾸 없어요.


생각해 보니, 천태만상의 색이 이 육신 안에서 돌고 도네요. 그래서 시커멓게 보입니다. 오묘한 수만 가지 색을 가진 마음이 진짜 본연의 내 맘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는 마음뿐입니다. 마음이 나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처는 '중생은 모든 것이 구족 되어 있는 존재'라 했습니다. 우리의 본성은 달라지는 색이 아닙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은 색일 뿐 빛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족 된 본성은 빛입니다. 우리 본성의 근원은 빛입니다.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우리의 본성입니다.



저는 유전자에 의해 가지고 태어나는 본성보다도 더 근원적인 본성(本性)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신을 닮아 창조된 인간의 본성 말입니다. 100% 순수한 인간은 없으나 순수한 신, 완전한 신을 닮은 우리는 온전한 인간으로 향하는 길을 걷는 존재입니다. 수많은 색을 가진 마음 덩어리 같지만, 그는 실체 없이 그저 흔들림을 만드는 바람과 같은 것입니다.




"당신은 파란 하늘을 좋아하십니까?"


"너른 바다를 보면 마음이 탁 트이시나요?"


"고요한 숲 속에서 바람을 느끼는 당신은 평온하십니까?"


"순수한 아기를 보면 기쁘십니까?"


이런 물음에 'No'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느 누구나 흔쾌히 'Yes' 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곧 파란 하늘과 너른 바다를 보면 숨이 트이고 순수한 아이를 보며 마음이 맑아짐을 느끼기 때문이겠죠.


지금 당신의 마음을 자연으로 향해 보세요.

파란 하늘과 바다, 구름과 바람, 맑은 공기, 나무와 꽃을 사랑할 것입니다.

밤하늘 달과 별을 사랑하고 빛나는 태양을 경외하는 눈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자연을 보면 몸 안에서 일어나는 기분 좋은 반응이 있는 이유.

하늘, 바람, 바다, 나무, 구름, 물 등 자연을 이루는 것들은 아무런 집착된 마음 없이 그의 본성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본성은 어떠한 마음의 색도 없고 분별도 없는 순수함의 결정입니다. 그래서 자연은 아름답습니다.

그를 보는 우리의 본성도 같습니다.


장자는 만물제동이라 했고 무위자연을 사랑했습니다. 함 없이 이루는 자연스러움. 상선약수의 노자도 외모보다는 자연을 닮은 본성을 예찬했습니다. 최고의 선과 덕이 모두 자연을 닮아 있습니다. 우리의 본성도 순수한 자연을 닮았습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을 접하면 기뻐합니다. 빛 속에서 머물기를 좋아합니다.

삶 속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지혜를 얻고자 하는 욕구, 현자의 속삭임에 이끌림 등 선(善)으로의 발걸음을 하는 우리는 아름다운 본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선과 덕, 도를 향하는 일이 우리 본성의 자연스러운 흐름임을 믿어야 합니다.


청정과 순수, 고요함, 지혜를 사랑하는 일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색의 마음은 본성이 아닙니다. 저는 본성을 색이 없는 순수한 빛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본성은 아름답고, 우리는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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