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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이름으로 4... 그리움

순간은 또 하나의 그리움!

by 소망

"우리 엄마~~ 방귀쟁이~~"

"이그~ 너~~"

짓궂은 놀림에 욱하던 감정도


웃음과 함께

순간 사라졌다.


"흐흣... 아들 사준 라이딩복 입어 봐야지~~"

신난 아이마냥 기뻐하던 그이도


자전거와 함께

순간 사라졌다.


"에엥앵 앵앵~~"

멀리서 울려대던 사이렌도


시간과 함께

순간 사라졌다.


"예 끊을게요. 엄마도 잘 지내세요~"

반가운 아들의 전화 속 음성도


버튼 터치와 함께

순간 사라졌다.


"어제 2심 재판부는~~~"

TV 속 아나운서의 기사 발표도


다음 기사와 함께

순간 사라졌다.


지지고 볶던 일상도


들끓던 감정들도


세상의 모든 소리도


붙들고 싶은 시간도


모든 사건 사고도


순간에 사라져 간다.

순간처럼 사라져 간다.


머물고 싶은 시간도

지리한 일상도

괴로움도

기쁨도

웃음도


순간에 사라진다.


순간의 자리에 기억만이 머문다.


기억 속 그 순간.


순간은 또 하나의 그리움!




PS- 떠오르는 글도 '잠깐 있어 봐.'

그러면 이미 사라집니다.

모든 순간은 사라집니다. 사라진 순간을 우리는 '그 기억'이라 부릅니다. 우리는 지금 순간만을 살기에 지금이 중요합니다. 지금 웃으시길...... 지금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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