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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후(邂逅), 멈춰진 순간

필연이고 싶은 우연

by 자크슈타인


십 년의 거리,

차창 너머 눈이 마주쳤어

시공간이 멈춘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찰나의 순간, 그렇게 바라보며

말 한마디 못 건넨 채

버스는 출발하고

난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지


뛰어가 멈춰 세워야 할 텐데

영화에선 잘만 그러던데,

내 발은 땅에 묶인 듯 바보같이

그저 멍하니 서있어


그 짧은 눈 맞춤에

그대와 나,

추억은 피어올라 가슴을 후벼 파

결국 스쳐 지나가 버렸네


에잇, 멍청한 녀석

세상 제일 바보 같은 놈은 그렇게

십 년의 시간을

순간에 날려버리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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