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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럴 수 있어?

요한복음 15:13

by 자크슈타인


친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냐? 친구가 다냐?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


응. 난 죽을 수 있어.

'난 내가 죽어가면서 위해줄 사람이 있어'라고 말할 거야.

하지만 난 모두가 보는데서 죽지는 않을 거야.

사람들이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할 거야.

그 사람이 안 보는데서 난 죽을 거야.

왜냐면 그 사람이 슬퍼할지도 모르거든.


그 친구의 슬픔으로 내 죽음의 가치가 떨어지겠지.

그러니까 친구를 위해 죽을 순 있는데

다만 그 사람이 내가 자기를 위해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조건 하에서 죽을 거야.


그건 핑계가 아니냐고?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핑계를 대면서까지

그 아이와 오래오래 지내고 싶거든


너무 맹목적이라고?

글쎄...

난 그게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걸



- 1992. 12. 26. 종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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