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에 거침없이 손을 넣어
세상의 더러움 가득히 물든
시커먼 암덩어리를 뜯어내 주었지
일생의 신비를 풀어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알려줄 듯 말 듯 애태우는 그 사람
조용히 속삭이며 잠시 기다리라는 나직한 목소리
채근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
함께 하고 싶지만 계속 붙잡아 둘 순 없기에
그들을 먼저 보내고 잠시 기다려 본다
쌍둥이일까 복제인간일까
누가 누구의 아바타인지 모를 그녀들이 들어오고
마침내 엄습하는 공포의 희열
비밀을 얻을 수 있다면
희생은 감수해야만 하는 숙명일 수도
그저 미몽에서 깨어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