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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 Wednesday

우울한 날의 창가에서

by 자크슈타인


하늘이 나 대신 울어주는 날엔

조금은 맘이 편하기도 해요

난 침묵으로 대답해도 되니까요


비바람이 너무 거세어지면

요란한 소리에 귀가 멍멍해져

그저 고요한 바람만 창틈을 흔들죠


어느 순간 빗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이렇게 아무 말도 못 하는 날엔

그대가 내 곁에 앉아 있는 상상을 해요


함께할 수 있었던 지난날,

말없이도 따뜻했던 그 온기에 기대

내 마음 조용히 마를 수 있도록


우리는 그렇게,


우울한 날엔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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