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대하여
오늘 밤, 달은 구름 뒤에 숨어
비에 젖은 공기 속에
눈을 들어 한참이나 기다려 보아도
한가위의 둥근달을 바라보는 건
어쩌면 마음을 띄워 보내는 일
구름 뒤에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닿지 못한 이름 하나,
그리움의 무게를 품은 채
하늘 끝으로 밀어 올리는 마음
보이지 않아도 사라진 것은 아냐
우린 늘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손을 뻗는 부재의 존재
달은 구름 뒤에 머물고
그리움은 내 안에 머물러
이 마음 쌓여 시간의 무게만 늘어가네
달이 보이지 않아도
그 빛이 사라진 건 아니란 걸 알아
난 오늘도 조용히 속삭여 본다
이 비가 그치고
하늘 가득 저 구름 걷히면
달빛처럼 너에게 가 닿을 수 있을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