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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선명해지기를 기대하며.

[D-76. Sentence] 쓸수록 선명해지는 생각들

by Mooon

D-76. Sentence


"쓸수록 선명해지는 생각들"



엑스포츠뉴스 김태리 인터뷰(2016.7.16)

나는 그림을 그려서 대학에 갔다.

디자인을 전공하며,

시각적인 것으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었다.


대학졸업 후 가구회사에 들어갔고,

2년이 넘는 시간을 가구디자이너로 근무했다.

큰 생각이나 고민 없이 기계적으로

프로그램 만지는 손놀림만 빨라지는 나 자신을 보며

이건 아니지..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고,

디자인경영을 전공하며,

책의 매력에 대해 눈뜨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했던 내가

글로 표현하는 방식에 눈을 뜨고 나니

'쓸수록 선명해지는 생각들'이라는 김태리 배우의

인터뷰에 깊은 공감이 간다.


분명 과거의 하루하루가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을 텐데.

글이든, 이미지든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그저 희미한 과거로 남아있을 뿐이다.


책을 읽고 나서

인상 깊었던 부분에 줄 치기만 하면

무엇을 읽었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

나이가 되고 보니,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적고, 기억에 나는 문장들을

정리하는 것이 곧 나의 자산임을

깨닫게 되었다.


브런치스토리에

매일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76일째이다.)


글솜씨가 좋든 안 좋든 간에

그것은 그다음 문제이고

무조건 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여전히

내가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단어들이 부끄럽고,

왜 더 세련되게 표현하지 못할까

한탄스럽기도 하지만.


그날그날

내 생각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글쓰기가 한편으로는

그날 하루를 헛으로 보내지 않고

뭔가 남긴 것 같아

적지 않은 위로가 된다.


더 선명한 사람이 되자.

글로, 말로, 얼굴과 눈빛으로

나 자신을 담백하게 드러내는

명확하고 선명한 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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