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0] 자신감! 자신감! 자신감!
D-270. Sentence
자신감! 자신감! 자신감!
느낌의 시작
자신감! 자신감! 자신감! 창문에 붙은 글씨 하나가 오늘 하루를 요약하는 듯했다. ‘자신감이 다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마음의 흐름
오늘은 아침부터 말 그대로 열일하는 불금이었다. 올여름을 불태우며 만들어놓은 엄마 퍼스널브랜드 서비스에 대해 공식 제안서를 설명하는 첫 미팅이 있는 날이자, 9월 초 시작될 AI 기반 디자인 프로세스 프로젝트 파트너들과 퓨처랩 세미나를 듣고 저녁을 함께하는 날이었다.
어제 새벽까지 붙들고 완성한 제안서를 들고 일산 그림책박물관으로 향했다. 여자여자하시지만 동시에 당당한 힘이 느껴지시는 대표님께, 우리가 준비한 서비스를 차근차근 설명드렸다. 아직 구체화할 부분은 많았지만, 대표님은 끝까지 집중해 들어주셨고, 홍보와 공간 지원까지 흔쾌히 약속해주셨다. 그렇게 네 번째 특강 약속까지 잡혔다. 무료 특강이지만, 제안서를 들고 직접 찾아가며 기회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걸 보니 “움직이는 만큼 길이 열린다”는 말이 실감났다.
첫 미팅을 기념해 여유 있게 점심을 즐기고 싶었지만, 오후 일정이 있어 결국 점심을 마시듯 흡입했다. 이어진 퓨처랩 세미나 참석을 위해 부랴부랴 한예종으로 향했다. 푹푹 찌는 날씨에 돌곶이역에서 걸어가는 길은 멀고도 지쳤다. 땀에 젖은 채 편집샵 창문에 붙은 세 글자를 보았다. ‘자신감! 자신감! 자신감!’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그래, 결국 필요한 건 자신감이지”라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한예종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앉아선 별별 생각이 밀려왔다. “이게 과연 될까, 사업성이 있을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순간순간 마음이 작아지기도 했다. 한예종에서 들은 AI 디자인 연구 발표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엿보며, 디자인 연구자의 마음가짐을 다시 꺼내보았다. 그리고 오늘은 평소라면 못했을 용기를 내어, 내 모교에서 재직중이시며, 오늘 발표하신 교수님께 먼저 다가가 명함을 건넸다. 학회장을 맡고 계신, 나에게 대학원 강의를 주셨던 교수님께도 직접 인사를 드렸다. 순간 뭔가 새로운 임무를 완수한 사람처럼 마음이 후련했다.
프로젝트 동료들과의 저녁, 이어진 대학원 언니·동생과의 커피타임. 그 자리에서 준비 중인 브랜딩 서비스를 설명하자 동생은 나에게 눈빛이 반짝인다며 진짜 재밌어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벌써 여러 명에서 여러 번 들었던 피드백이기에 나 스스로도 내가 신기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밤. 습도 높은 무거운 공기가 온몸을 짓눌렀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자신감은 억지로 짜내는 게 아니라, 결국 ‘재밌어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걸 설명할 수 있고, 함께 웃으며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또 실제로 실행할 무대가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뭐, 그럼 됐지. 오늘 내게 필요한 건 자신감과 깊은 잠뿐이다.
내 안의 한 줄
자신감은 재밌어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레 솟아난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