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잖아. 정면돌파.

[D-316] 어려울 거 알았잖아.

by Mooon

D-316. Sentence

어려울 거 알았잖아.

IMG_1106.jpg @mystere_kwc

느낌의 시작


어려울 거 알았잖아. 정말 어려울 줄 알았다. 두 아들을 키운다는 것이, 그 아들들을 키우며 일을 한다는 것이, 학생들을 가르치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 사업을 구상한다는 것이 말이다.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현실로 부딪히니, 그 강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준비되어 있다고 믿었고,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전쟁 같고, 그 전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를 외치며 김연경 선수처럼 돌파할 것인가. 이건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한 문제다.



마음의 흐름


월요일 늦은 밤, 삼척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새벽까지 프로젝트 온라인 회의를 이어갔다. 화요일 오전엔 향동초 학부모 독서회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탐구 워크샵이 있었고, 오후엔 다시 프로젝트 회의. 그 와중에 11월에 있을 그림책박물관 워크샵 준비가 겹쳤다. 어제 늦은 밤까지 워크샵 포스터를 만들고 다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오늘 새벽, 다시 안성으로 내려왔다.내일은 원주 수업이 있고, 금요일엔 오전부터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에서 프로젝트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스케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늘 이동 중이고, 늘 시간에 쫓기고, 늘 한숨과 감사가 함께다.


그 와중에 첫째의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정신을 못 차리는 아이를 보며 속이 타들어간다. 이번 주 금요일이 과외 마지막이라 학원을 알아보는데, 추천받은 학원에 전화를 걸자마자 아마추어 같은 대응이 돌아온다. 말 한마디, 응대 한 톤에서조차 신뢰가 사라졌다. 도대체 왜 이 학원을 추천했는지 의아할 뿐이다. 결국 다음 주 월요일 테스트를 보기로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영 내키지 않는다.


일정에 끌려다니고 싶지 않으면서도 결국 그 일정에 매여 하루를 버티고 있다. 서울과 삼척, 원주와 안성을 오가는 매일의 동선 속에서 나는 지금 어디쯤 서 있는 걸까. 학생들이 워크샵 활동을 하는 동안 오늘 보낼 프로젝트 자료를 만들고, 서울로 향하는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이렇게 브런치를 쓴다.


서울에 도착하면 다시 프로젝트를 붙잡을 것이다. 아직 엉성하고 정리가 안 된 상태지만, 그럼에도 붙잡고 수정하고 다듬는 일을 반복할 것이다. 다음 주엔 삼척으로 다시 내려가, 예술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팀원들을 위해 사업소개서를 만들어야 한다. 몸은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정작 마음은 늘 뒤처진 듯한 기분.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는 위로에 머리로는 공감하지만, 마음은 도무지 자유로워지지 않는다.


살면서 단 한순간도 ‘쉽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지금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려울 줄 이미 알고 시작한 일들. 하지만 그걸 멈출 수는 없다. 결국 답은 하나다. 정면돌파.



내 안의 한 줄

예상된 어려움 앞에서도 결국 정면으로 돌파한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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