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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선택 뒤에 숨겨진 책임감.

[D-66. Sentence] Whatever you Choose!

by Mooon

D-66. Sentence


"Whatever you Choose!"


@visionstroll_coffeemaker


애정하는 카페.

대부분 앉아서 얼마동안 노트북 작업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좀 앉아있어도 눈치가 안보였으면 좋겠고,

라떼도 맛있어야 하고,

의자도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등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카페를 찾게 되는 나인데.


온전히

분위기와 라떼맛만으로

찾게 되는 몇 안 되는 카페.

visionstroll_비전스트롤.

(개인적으로는 넓은 망원점보다

늘 자리가 있을까 조마조마하게 되는

아담한 연희점을 선호한다.

왜일까. 나도 몰라.)


오늘 비전스트롤 인스타 피드를 잠시보니,

비전스트롤만의 찐득함이 느껴지는

인기메뉴들

(라떼, 라임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등)과

함께 보이는 멋진 필기체 문구.


Whatever you Choose.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이 문장에서

그 위에 숨겨진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

내가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며,

나이의 무게만큼 느끼게 된다.


오늘 내가 선택한 하루는 어떠했는지 돌아본다.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1차 결과보고서 작업을 위해

하루종일 달렸어야 하는 오늘.


폴바셋 상품권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한경 모닝루틴을 듣기 위해

차를 가져가야 한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폴바셋 구석에 앉아

오후까지 계속 보고서 작업을 했다.


중간중간,

변경된 수학학원 시간을 잊어버린 첫째 아들

덕분에 몇번의 전화를 해야했고,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둘째아들 미술학원 하원을

친구에게 부탁해야했다.


오늘 나는 나의 선택에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내일오전까지 공유하기로 한

결과서 작업을 위해

열심히 또 밤을 지새워보려한다.


어떤 것이든 선택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함께 선택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되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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