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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하네스 한 Oct 22. 2024

화성으로의 이주를 준비하세요

스페이스 X '화성 프로젝트'에서 살펴보는 사이보그화의 필요성

"2050년 미국 텍사스, 대의 스타 우주선들이 정박해 있다. 스페이스 X 지구 정거장, 나는 화성행 우주선에 탑승 수속 중이다."- X에서. ¹


인간이 다행성종이 되는 날, 인간은 사이보그가 된다. 

우리의 신체는 수만 년 간 진화를 통해 지구라는 행성의 환경 적응해 온 결과물이다. 때문에 이 신체 주로 나가게 된다면 리 몸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어렵다. 우주선을 타더라도 소부족, 혹은 력에 의한 충격, 급격한 온도의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런 인간이 다행성종이 되려면,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전제 중 하나는 '인간 신체의 개조 및 진화'다.


 화성은 태양계 내에서 지구와 가장 흡사한 환경을 지녔다고 평가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수는 없다. 화성의 표면 중력은 지구 중력의 약 38% 수준이며, 온도는 -140°C~20°C이다. 대기는 규모 11km로 1000km 수준인 지구 대기에 비해 아주 희박하다. 지표면의 대기 압력도 약 0.006 기압으로 지구 대기압의 약 0.6%~0.7%에 밖에 미치치 못한다. ² 즉 화성에 얼음이 있어서 산소를 만들어도, 산소가 지표면에 머물지 못하고 우주로 흩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화성에 과학기지를 세우는 일이라면 이 정도 환경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화성에 대규모 인류 정착촌을 짓고자 하는 목표에는 큰 도전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게 2가지 방향으로 방안이 논의된다. 첫 번째는 화성 자체를 바꾸자는 안이고, 두 번째는 인간을 바꾸자는 안이다.


1안의 경우 스페이스 X의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일론 머스크가 제안해 유명해진 '테라포밍'이 대표적이다. 테라포밍에도 여러 방법이 제시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 화성 대기의 규모와 압력을 키워 산소를 포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온실효과를 발생시켜 온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가진다. 하지만 행성이라는 자연 자체가 실험체가 된다는 점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엄청나다는 점과 잘못됐을 경우 미래의 잠재적 터전을 망칠 수 있다는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 따른다.³


 2안의 경우 사이보그 기술이 있다. 체에 기계나 인공물을 결합하여 화성의 환경에서도 정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신체를 만드는 방법이다. 스페이스 X의 화성 프로젝트에서 진행 중인 더 가볍고 단순한 우주복 ⁴에 대한 개발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의 대기권을 뚫고 올라 화성에 도착할 때까지, 인간의 신체는 방사선과 급격한 온도와 압력의 변화에 노출된다. 산소 역시 공급되어야 한다. 비행선 밖으로 나가 정비하거나, 화성에 도착하여 우주선을 나설 경우, 더 극한 우주의 환경을 직접 마주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 맞춰 우주선 안에서 착용하는 IVA(선내 활동)와 우주선 밖에서 착용하는 EVA(선외 활동)을 위한 우주복이 존재한다. 스페이스 X의 우주복은 '생명유지장치'와 같은 기존 우주복의 기능은 모두 갖추면서 무게는 줄이고, '헬멧 디스플레이를 통해 우주복의 기능 상태와 여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장비'들을 갖췄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기술적 발전의 추세에 부합하며, 테라포밍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에 속한다.


 화성으로의 인류 이주는 이 외에도 많은 시뮬레이션과 단계별 실험들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만약 우주복을 입고 화성에서 생활한다고 가정하면, 지구 중력의 38%밖에 되지 않는 중력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신체의 근육과 뼈의 밀도가 감소할 것이다. 또한 화성까지의 비행에 앞서 인류는 달을 개발해야만 한다. 스페이스 X에서 현재 계획 중인 화성 이주용 스타십 우주선은 105톤 대략 아파트 40층 높이이다.  이 우주선이 지구의 대기권을 뚫고 달의 궤도까지 도달하는데만 해도 엄청난 양의 연료를 소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달에서 화성까지도 대략 5천6백만 km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연료 무게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 달이나 우주 정거장의 궤도에서 연료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ission Mars의 마지막 단계인 100만 명 화성 이주 사업이 2050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화성을 향한 우주 사업의 단계별 이슈를 쫓으며 관심 있게 살필 필요가 있다. 그 가운데 사이보그 기술을 포함한 첨단 기술과 새로운 공법, 새로운 비즈니스와 새로운 영토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을 통한 새로운 기회가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각주

1. 스페이스 X의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론 머스크는 2050년에 화성으로 대규모 인류의 이주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M.Mcfall-Johnsen & D.Mosher, <Elon Musk says he plans to send 1 Mil. People to Mars by 2050>, 2020.01.18.: https://www.businessinsider.com/elon-musk-plans-1-million-people-to-mars-by-2050-2020-1


2. 천문우주지식정보, <화성의 물리적 성질>, 2020.06.01.: 

https://astro.kasi.re.kr/learning/pageView/5146


3. 이현경, <핵미사일 1만 개 터뜨리면 화성 온도 올라갈까?>, 아사이언스, 2021.05.01.: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46144


4. SPACE X 홈페이지 중 <Human Spaceflight> - The Suit 부에서 IVA와 EVA 우주복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https://www.spacex.com/humanspaceflight/


5. SPACE X 홈페이지 중 <STARSHIP> - Starship Overview 부분에서 살펴볼 수 있다.:

https://www.spacex.com/vehicles/starship/




이미지 출처

https://www.humanmars.net/2020/01/poster-of-spacex-starship-entering-ma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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