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유일무이한 기법을 찾는 여정
본인에게 맞는 매매기법을 찾는 것은 매우 고되고 힘든 과정이다. 이 방법도 써보고 저 방법도 시도해 보며, 기법각각이 가진 장단점을 파악해 가며 수없이 깡통을 차며 청산당하고 손실을 겪으면서 점차 나아지는 방법뿐, 지름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남들보다 머리가 매우 매우 나쁜 편에 속해 하나를 배우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특정 방법을 토대로 응용하는 사고력 또한 낮아 차트분석을 하는데 꽤나 골머리를 앓았다.
이런 내가 남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점은 '메타인지' 즉 자기 객관화가 매우 잘된다는 것이었다. 단편적인 예시로 '난 머리가 남들보다 나쁜 편이기 때문에 설렁설렁해서는 절대 이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난 포지션을 길게 가져갈 만큼 그릇이 크지는 않아 그러니 단타가 나한테 맞을 것 같아' '난 마인드컨트롤이 잘되지 않는 사람이야 그러니 절대로 뇌동매매를 해서는 안돼' '난 사람들만에 잘 휘둘리는 스타일이야 그러니 투자에 있어서는 다른 누구도 믿지 말고 너 자신만 믿어' 등등의 자기 객관화를 통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데 이용했었다.
더 나아가 '기술적 분석' , '나만의 매매기법'을 찾는 데는 메타인지를 어떤 식으로 활용했을까?
난 투자시장에서 이론과 실전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실전매매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만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 무작정 차트를 보면서 진입 타점을 데이터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실전매매를 하면서 대략적인 나의 손익비를 파악하고 차트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 때 나한테 유리한지 불리한 지 파악, 나에게 맞는 선물거래 배율 파악, 전체 시드대비 첫 투입을 얼마큼 할 것인가?, 시드가 어느 정도 부풀어졌을 때 어느 구간에서 막히는가?(그릇),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 분위기+기술적 분석을 더해 이럴 때는 이렇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이터화, 트레이딩 하면서 내 능력이 부족한 것은 뭐가 있는지 또는 무슨 능력이 뛰어난지 등등..
투자시장에서 일어났던 모든 시각적, 감각적인 나의 느낌을 캡처 후 상세하게 글로 써 내려갔다. 거짓말 보탬 없이 딱 2년을 이렇게 하니 이후부터는 대충 차트분석을 해도 대략적인 흐름과 타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으며 보조지표나 특정이론은 필요가 없어진 경지에 이르렀다. 이전 여러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는 투자로 큰돈을 번 트레이더들이 거래량과 캔들만으로 차트를 분석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 역시 같은 길을 가고 있던 것.
1. 본인이 정말 까막눈이고 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이 시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기초적인 거래소 UI 이용이나 선물 배율, 펀딩, 청산, 각종 용어의 의미/뜻을 배운다거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투자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한다거나.. 이런 것들은 웹서핑을 조금만 해도 이미 수천 개의 영상, 정보성글들로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현 브런치에서 설명할 필요는 없다.
2. 전체적인 흐름이 파악되고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우쳤다면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핵심 기술적 분석을 찾아본다. 지지/저항, 캔들, 거래량, 보조지표, 이론 등등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워도 상관없다. 그냥 눈대중으로 이런 것들이 있구나, 이해하는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지표에 계산식까지 알려고 한다거나, 엘리엇 이론을 예시로 임펄스도 제대로 긋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장 파동, 단절 파동 같은 것들을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할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맥만 빠지고 싫증부터 나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법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게' 최고다.
3. 이것저것 찾다 보면 쉬워 보이거나, 나한테 잘 맞아 보인다거나,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기술적 분석이 생겨난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특정 분석(기법)을 토대로 딥하게 공부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 사진은 블로거 본인이 했었던 구체적인 방법/순서)
4. 본인만의 기술적 분석이 성립되면 그때부터는 마인드 세팅과 리스크 관리, 자산운용에 더욱 힘을 쓰면 된다.